“서·논술형 100%, 학교 혼란 불가피…도입 시기 조정해야”[교육in]
“채점 공정성 논란·교사 민원 부담 커질 것”
“교사들과 숙의 과정 거쳐 시기 재논의해야”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내년부터 당장 서논술형 평가를 100%로 확대하면 학교는 혼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백성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서·논술형 평가 100% 전환’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채점 공정성과 성적에 대한 학생·학부모 민원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 실장은 “서·논술형 평가는 채점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할 표준화된 평가도구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검증된 평가도구가 부재한 상황인데 채점자의 신뢰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의 채점·민원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교사 1617명 중 91.4%는 서·논술형 100% 확대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서·논술형 100% 확대시 우려되는 점으로는 복수응답 기준 △성적 관련 민원·이의신청 증가(84.5%) △채점 공정성·신뢰성 논란(79.5%) △출제·채점 등 평가 업무 부담 증가(73.3%)를 꼽았다.
백 실장은 서·논술형 평가 확대가 학생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교사의 채점·민원부담뿐 아니라 학생들 역시 서·논술형 100%에 익숙하지 않다”며 “특히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은 이주배경학생들은 서·논술형 평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 실장은 서·논술형 평가 100% 확대가 추진되는 절차에 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백 실장은 “이번 사안을 두고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먼저 듣고 정책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연구나 시범 운영 없이 내년부터 전면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며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현장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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