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출 떨어지자...폭스바겐 2분기 순이익 33% ‘뚝’

박윤선 기자 2026. 7.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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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이익 32.9% 감소
중국 판매량 36.6% 급감 여파
“2단계 구조조정 단행해야 한다는 경고”
노조·지자체 반대, 법에 막혀 구조조정 난항
독일 폭스바겐 본사. AFP연합뉴스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으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감소했다.

24일(현지 시간) 폭스바겐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5억3800만 유로(2조57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24억4400만 유로(137조6400억 원)로 2.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억6900만 유로(5조7900억 원)로 9.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집계됐다. 폭스바겐은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 ID.4 생산을 중단하는 데 든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2분기 인도량은 207만7400대로 지난해보다 8.6% 감소했다. 서유럽에서 1.6%, 북미에서 7.7% 늘었으나 36.6% 급감한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판매 부진에 폭스바겐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당초 올해 최대 3%의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2단계 구조조정 단행해야 한다는 경고”

지난 9일(현지 시간) 독일 츠비카우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에서 독일 노동조합 IG 메탈이 구조조정 및 대규모 감원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2위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 심화, 전기차 전환 지연, 독일 사업장 생산성 악화에 미국발 통상갈등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순이익 69억 유로(11조5200억 원), 영업이익률 2.8%에 그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막대한 일회성 비용을 지출한 2016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비용의 무거운 부담, 중국 내 수입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 그리고 중국 정부의 대(對)유럽 자동차 수출 폭증을 언급하며 자동차 산업이 지난 12개월간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 마진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약 4% 수준의 마진은 우리가 2단계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전 세계에서 최대 10만 명을 감원하는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노조와 2대 주주인 니더작센주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지난 9일 열린 감독이사회에서 현재 150개에 달하는 모델 라인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이는 회의 전 알려진 모델 감축 규모보다 커진 것이지만 대규모 인원 감축안은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목표였던 5만 명 감원에 5만 명을 더해 총 10만 명을 감축하고 독일 내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밀어붙일 계획이었다. 일간 빌트는 감원 목표가 당초 알려진 10만 명 아닌 12만 명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안틀리츠 CFO는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공장 생산 능력을 방위 산업에 외주(하청) 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옵션이 있다. 저는 인원 감원 자체나 공장 폐쇄 자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비용 구조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자 한다”며 “더 나은 옵션이 있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틀리츠 CFO는 공장 폐쇄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훨씬 더 나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노조의 동의 없이는 공장 폐쇄가 불가능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감독이사회는 경영진(집행이사회)을 견제하기 위해 독일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기구로, 직원 규모 2000명 이상 기업은 감독이사회의 절반을 노동자 대표로 채워야 한다는 ‘공동결정법’의 적용을 받는다. 이는 BMW 등 다른 독일 대기업에도 적용된다. 현재 폭스바겐의 감독이사회는 20석 중 경영진 측 이사 1인의 공석으로 19석만 있는 상황이며 이 가운데 노조 측이 10석을 확보해 사측보다 우위에 있다.

폭스바겐은 여기에 더해 1960년 민영화 당시 제정된 ‘폭스바겐법’까지 추가돼 구조조정이 더욱 어렵다. 이 법에 따르면 생산 시설 신설이나 이전에 관한 사항은 감독이사회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별도로 필요하다. 또 주주총회에서 경영상 중요한 안건을 의결할 때도 독일의 일반 기업은 4분의 3(75%) 이상의 동의로 충분하지만 폭스바겐은 5분의 4(8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니더작센주와 연방정부는 각각 감독이사회에 이사 2명씩을 파견할 권리도 보장받는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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