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홍해 입구 전면 폐쇄 안 해”...국제 유가 4%대 급락
브렌트유·WTI,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통행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해 봉쇄 가능성이 누그러지자 5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도 장중 4%대 급락세를 보였다.
24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이자 협상 대표인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면 폐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오직 사우디아라비아 측에만 영향을 미치는 제한적인 해상 봉쇄”라고 덧붙였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예멘 수도 사나 공항 폭격의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면서 4년간 이어진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보복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전면적인 해상 봉쇄를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부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치는 홍해 항로를 통해 상당량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23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려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다가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어떻게 될지 봐야겠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완전 봉쇄 가능성을 부인하자 국제 유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4.83% 하락한 95.8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장중 4.25% 내린 배럴당 88.2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 선물은 후티 반군의 홍해 폐쇄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3일까지 각각 5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브렌트유 선물은 23일 7.04%나 급등하며 배럴당 100.69달러로 마감해 5월 22일 이후 두 달 만에 100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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