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사람은 구경도 하지 마라?…“한 자리에 450만원” 日 축제에 무슨 일이
하나비 축제, 유료석이 80%
프리미엄석 36만원 첫 돌파
고령화 여파로 운영비 급증

일본 여름 축제 ‘하나비’의 프리미엄 관람석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4만엔(한화 약 36만원)을 넘어서며 유료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신용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가 발표한 조사에서 올여름 열리는 주요 불꽃축제 106곳 가운데 84곳(80%)이 유료 관람석을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료석 도입 축제 수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이 가운데 45곳이 가격을 올려, 인상 축제 수는 지난해 42곳보다 많아졌다.
한 구획 기준 가장 저렴한 일반석은 평균 5517엔(한화 약 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4% 뛰었고, 전망이 좋거나 넓은 테이블·소파를 갖춘 프리미엄석은 4만611엔(한화 약 36만5000원)으로 2807엔(7.4%) 올라 집계 이후 처음 4만엔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인 2023년과 비교하면 일반석은 약 16%, 프리미엄석은 약 23% 상승했다. 일반석과 프리미엄석의 가격 차는 7.36배로 벌어져 지난해 7.15배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다.
이바라키현에서 9월 열리는 도네가와 대불꽃축제는 최근 50만엔(한화 약 450만원)짜리 프리미엄 티켓 판매에 나섰다. 에어컨과 화장실을 갖춘 캠핑카 좌석으로, 뉴욕과 하와이에서 이름을 알린 스테이크 전문점 ‘울프강’의 식사가 포함된 테이블석도 새로 선보였다. 이 축제는 매년 30만 명이 찾는 대형 행사다.
산케이신문은 “프리미엄 좌석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부유층을, 일반석은 혼잡한 가운데 자리 맡기가 부담스러운 가족 단위나 청년층을 겨냥한다”고 풀이했다.
가격 인상 배경에는 우선 고령화가 작용했다. 지방 축제는 주민 참여가 필수적인데, 고령화로 참여가 줄어 외부 인력으로 대체하면서 운영비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원자재·인건비 부담도 겹쳤다. 중동 정세 악화와 엔화 약세로 화약 원료 가격이 오르고 조달도 어려워졌으며,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의자·텐트 등 비품 대여료 인상도 비용을 끌어올렸다.
일부 지자체는 오버투어리즘으로 나빠진 주민 여론에 대응하느라 경비 비용까지 추가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개최지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 축제인데 정작 볼 수가 없다”는 불만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무산된 곳도 있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5개 축제가 올해 개최를 취소했거나 개최 여부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케이신문은 “유료 좌석 확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며 “관람객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축제는 티켓이 팔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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