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더 좁아졌다…미취업 청년 절반 1년 넘게 ‘백수’
신입 축소·경력직 선호에 ‘졸업 연기’ 늘어…공무원 준비 5년 만에 증가

서씨는 “TV만 켜도 청년 취업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것 같은데 막상 인턴 연계 등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수료해도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씨처럼 최종학교 졸업 뒤 미취업 청년 중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비중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취업 여건이 악화한 데다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채용 위축, 중동전쟁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하락했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수도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및 신입 채용 축소 등으로 5년만에 증가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15~29세)는 올해 5월 기준 782만 2000명, 이 중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최종학교 졸업자 가운데 취업자는 27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2000명 감소했고, 미취업자는 124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1000명 늘었다.
전반적으로 청년층의 취업이 줄어들고, 미취업 기간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학교 졸업생 중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48.6%로 전년 동월(46.6%)보다 2.0%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의 채용이 대폭 줄어들어 51.7%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에서도 4년제 대졸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청년층이 최종학교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졌다”며 “최근 취업 또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 획득을 목표로 하는 휴학이 잦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3년제 학교를 포함해도 4년 5.7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1.3개월 늘었다. 휴학 경험자 비율도 2.5%p 오른 48.9%를 기록했다.
최종학교 졸업 후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 비중도 18.9%에서 19.4%로 0.5%p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미취업자에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3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냥 시간보냄’(25.3%), ‘진학준비’(12.5%), ‘구직활동’(10.2%) 순으로 조사됐다. 그냥 시간을 보낸 청년 비중은 1년 새 0.2%p 늘었고, 구직활동에 나선 청년 비중 역시 1.4%p 증가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84.8%로 1년 전보다 1.6%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올 5월 중동전쟁으로 고용 상황이 어려워져 전반적인 고용 지표가 악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준비를 하는 청년은 5년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60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 5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중은 14.5%였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에서는 일반기업체는 3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보다는 2.0%p 줄었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22.1%로 전년보다 3.9%p 늘어 2021년 이후 5년 만에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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