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닉ADR 사는 서학개미? 자멸적 형태”

한국인 투자자들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9000억 원 넘게 사들인 가운데 현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자멸적 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7일~23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 ADR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억3576만 달러(약 200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상장 이후 전날까지(10일~23일) 누적 순매수액은 6억1367만 달러(약 9048억 원)로,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본주를 1조350억 원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본주와 ADR 순매수 규모가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이 같은 투자 행태에 대해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웬 라몬트 아카디안 자산운용 수석 부사장은 전날 SK하이닉스 본주와 ADR 간 가격 괴리율을 두고 “완전히 미친 수준의 가격 오작동”이라며 “한국인들이 ADR을 매수하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자멸적인 행동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ADR 가격이 너무 높은지, 본주 가격이 너무 낮은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제대로 기능하는 시장이라면 두 가격이 똑같아야 한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ADR을 매수하는 논리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인 투자자가 ADR을 매수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쉽게 살 수 있는데, 100달러 가치의 주식에 149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라몬트 부사장은 이같은 ADR 프리미엄 현상은 주식시장 버블기에 자주 목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고평가될 때마다 외국 기업들은 ADR 등을 통해 미국 상장을 서둘렀다”며 “미국 내 외국 기업의 주식 발행 수준이 이상할 정도로 높을 때 향후 미국 주식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닷컴 버블과 코로나 버블 당시에도 ADR 상장 급증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식대가 9만원인데…4인 가족 결혼식 가서 축의금 10만원
- 택배 집으려다…3세 여아, 숨어있던 뱀에 물려 중환자실 이송, 美 충격
- [속보]‘하루만에 15%↓’ 테슬라 나락에 뉴욕 증시 휘청
- 전 충주맨 김선태 “삼전 주식 5만8천원에 1000주 갖고 있었지…”
- [속보]서울 화곡동서 대낮에 10대 여고생 피습…남고생 현행범 체포
- ‘임관 10개월차 어느 사무관의 죽음’…공무원 직장내 괴롭힘일까?
- ‘광주까지 가서 사과했건만’…배재고, 이번엔 민주교육 태도 논란
- “네 SNS 보고 왔다. 나 꼭 기억해” 20대 女 사장에 신체접촉·외모 평가한 손님이 한 협박
- [속보]法 “최 회장, 노 관장에 9440억 지급하라”
- 희귀 성 가진 아내 “아이 성씨는 내 것으로 하자”[당신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