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품 안긴 신세계푸드…베이커리 승부수 통할까
내부거래 매출 비중 40%…추가 성장 여력 제한
베이커리 투자 본격화…수익성 개선 여부 관건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 식품 사업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상장사 지위를 내려놓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 만큼 그룹 유통망과 연계한 베이커리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이미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공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급식 사업 매각 이후 생긴 매출 공백을 베이커리와 B2B 사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메울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 증권발행실적보고서와 자기주식처분결과보고서를 공시하고 신세계푸드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오는 8월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계열사 간 협업 확대다. 상장사 시절에는 일반주주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룹 차원의 투자와 사업 재편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이마트24, SSG닷컴 등 그룹 유통 채널을 활용한 상품 공급 확대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계열사 간 협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개발 상품을 이마트와 이마트24, 스타벅스 등 그룹 유통망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공동 상품 기획과 물류 운영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사 시절보다 투자와 사업 전략을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신세계푸드의 내부거래액은 전체 매출의 40%를 뛰어넘었다.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은 5470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2332억원)의 44.4%를 차지한다. 거래처별로 보면 이마트 매출이 270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스타벅스 국내 운영사 SCK컴퍼니가 21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에서 발생한 매출만 48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3%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특수관계자 매출은 13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3.4%를 기록했다. 이마트 매출은 659억원, SCK컴퍼니 매출은 550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9.1%에 달했다.
다만 내부거래 확대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이마트와 SCK컴퍼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적인 계열사 물량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을 높여 외부 B2B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 매각 이후 베이커리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기존 성수공장의 베이커리 생산시설을 인천으로 이전해 생산능력을 약 4배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을 앞세워 그룹 유통망과 외부 거래처 공급을 동시에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완전자회사 편입 자체보다 이후 사업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유통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베이커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급식 사업을 정리하고 베이커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외형 성장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마트와의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 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 배분의 최적화를 추진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사업 재편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고 경영 효율성 및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혜 기자 kdh033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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