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이고 현금 줄고···두산퓨얼셀, 밀린 납품에 발목

정용석 기자 2026. 7. 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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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의 2분기 영업손실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두산퓨얼셀은 하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주기기를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24일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3억원, 영업손실 509억원을 기록했다.

두산퓨얼셀은 하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주기기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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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443억원·영업손실 509억원
주기기 매출 석 달 만에 1000억원 감소
현금성자산 337억원···부채비율 336%
하반기 3000억원 납품·미국 수주 추진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두산퓨얼셀의 2분기 영업손실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연료전지 납품이 하반기로 밀린 가운데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공장 가동 손실과 기존 제품의 셀스택 교체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재고는 4500억원을 넘었고 현금성자산은 석 달 만에 950억원 넘게 줄었다.

두산퓨얼셀은 하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주기기를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밀린 물량을 제때 인도해 매출과 현금 회수로 연결하지 못하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24일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3억원, 영업손실 5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6% 줄었고 영업손실은 19억원에서 50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891억원, 영업손실은 522억원이다.

◇ 납품 지연이 적자 키워

2분기 적자가 커진 직접적인 원인은 주기기 납품 지연이다. 2분기에 예정됐던 프로젝트 물량이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주기기 매출은 1분기 1215억원에서 2분기 215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233억원에서 228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서 SOFC와 인산형연료전지(PAFC) 관련 비용은 계속 발생했다. 군산 SOFC 공장은 하이창원 프로젝트 납품을 마친 뒤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조업도 손실이 반영됐다. 생산설비를 가동하지 않더라도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나간다.

PAFC에서는 2020~2022년 설치된 그룹 C 제품의 셀스택(CSA) 교체 비용이 늘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1분기 그룹 B의 잔여 셀스택 217개를 교체한 뒤 그룹 C 제품을 전수조사했다. 2분기부터 그룹 C 교체에 들어갔고, 하반기에도 일부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비용이 겹치면서 2분기 연결 매출원가는 848억원으로 매출의 두 배에 육박했다. 매출총손실은 406억원, 당기순손실은 556억원에 달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103억원으로 1분기 117억원보다 줄었지만,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2026년 2분기 두산퓨얼셀 재무상태표. / 자료=두산퓨얼셀

◇ 석 달 만에 현금 952억원 감소

납품이 밀린 사이 재고자산은 크게 늘었다. 별도기준 재고자산은 3월 말 3683억원에서 6월 말 4558억원으로 석 달 만에 87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840억원 늘었다.

반대로 현금성 자산은 3월 말 1289억원에서 6월 말 337억원으로 95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6559억원에서 6594억원으로 3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보유 현금이 줄면서 순차입금은 5271억원에서 6257억원으로 986억원 증가했다.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도 줄었다.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3월 말 3629억원에서 6월 말 3074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64%에서 336%로 72%p 높아졌다. 

두산퓨얼셀은 하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주기기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 2분기에서 넘어온 물량과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낙찰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출하되면 쌓인 재고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만약 납품 일정이 다시 미뤄지면 재고와 차입 부담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두산퓨얼셀 SOFC S300 NG. / 사진=두산퓨얼셀

◇ 미국 공급은 여전히 협의 단계

국내 수소발전 시장이 줄어드는 점도 부담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CHPS 일반수소 입찰 물량이 125메가와트(㎿)로 지난해 179㎿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2023년 이후 CHPS 시장에서 매년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입찰시장 자체가 축소되면 국내 수주만으로 매출을 늘리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CHPS 수주 계약은 37㎿다. 2024~2025년 낙찰 물량 가운데 계약을 앞둔 110㎿를 더하면 올해 인식 가능한 국내 물량은 147㎿다. 두산퓨얼셀은 여기에 미국 등 해외 수주와 SOFC 셀스택 판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업체 1곳과는 2026~2027년 SOFC 셀스택 공급계약의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

미국에서는 계열사 하이엑시움을 통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PAFC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두산퓨얼셀이 이날 공개한 IR 자료에는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공급 논의 지속'이라고만 적혔다. 계약 규모와 공급 시점, 고객사 수는 밝히지 않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20㎿를 시작으로 미국 공급이 시작되고, 내년 1분기 말부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가 3곳으로 늘었고 초도 물량 약 300㎿와 추가 공급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아직 두산퓨얼셀이 공시한 확정 계약은 없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이 국내 사업의 잠재손실을 올해 대부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진출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미국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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