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군사관학교 위해 자운대 교육기관 대거 이전 검토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통합 국군사관학교 조성을 위해 대전 자운대에 주둔한 군 교육기관 대부분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군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육군 제1115공병단과 제56정보통신대대 등 자운대 운영에 필요한 부대만 남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대전시가 기대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중 열린 장성급 지휘관회의에서 자운대 내 군 교육기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통합 국군사관학교 조성에 자운대 전체 약 195만 평 가운데 72만 평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기관의 대규모 이전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자운대에 있는 육·해·공군 대학을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부지로 옮겨 합동군사대학과 재통합을 실시하고 육군교육사령부, 육종합군수학교 등은 상무대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휘관회의에서는 이보다 범위를 넓혀 육군정보통신학교까지 상무대로 옮기는 방안도 거론됐다.
해당 방안이 확정되면 사실상 자운대 운영에 필요한 부대를 제외하고 모든 군 교육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회의에서 거론된 국군사관학교 활용 예정 부지는 자운대 통합1·2정문 내 부지와 통합3정문 내 부지다.
통합 1정문 구역에는 육군교육사령부와 육·해·공군대학, 합동군사대학교 등이 있다. 통합 2정문 구역에는 육군종합군수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 국군의무학교, 국군대전병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통합 3정문 구역에는 육군정보통신학교 등이 있다.
현재 이전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육군 제1115공병단과 제56정보통신대대, 국군대전병원, 국군간호사관학교 등이다.
해외 파병을 지원하는 제1115공병단과 자운대 통신망을 담당하는 제56정보통신대대는 자운대 운영에 필요한 부대여서 이전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국방부가 구상 중인 단계별 군 교육체계 통합 방안과 맞물려 잔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방부는 1단계인 국군사관학교 통합을 중심으로 2단계 간호사관학교-첨단과학기술사관학교 통합, 3단계 합동군사대학-육·해·공군대학 통합 등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초 알려지지 않았던 교육기관까지 이전 논의 대상에 오르면서 대전시가 얻을 실익보다 지역 내 병력과 인력 유출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는 통합 국군사관학교가 조성되면 생도 2940명과 교수진 338명, 지원 인력 2687명 등 약 6000명이 자운대로 유입이 예상돼 경제적 가치가 클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기존 군 교육기관이 대거 이전하면 새로 들어오는 인력과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유입 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사관생도는 외출과 외박이 제한돼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군사관학교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며,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 이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국군사관학교에 필요한 부지와 규모를 검토하면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오는 10월경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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