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 고립·은둔 청년…“가족 부담 유형 파악해 맞춤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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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이 53만8000명(2024 국무조정실 실태조사)으로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과 함께 사는 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고립·은둔 청년과 동거하는 가족의 어려움 유형화와 영향요인' 보고서를 보면, 고립·은둔 청년과 동거하는 가족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양상이 다양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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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이 53만8000명(2024 국무조정실 실태조사)으로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과 함께 사는 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고립·은둔 청년과 동거하는 가족의 어려움 유형화와 영향요인’ 보고서를 보면, 고립·은둔 청년과 동거하는 가족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양상이 다양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고서는 고립·은둔 청년과 함께 사는 가족이 느끼는 어려움을 이해 곤란(심리적 부담), 돌봄 부담, 시간적 부담, 사회관계적 제약, 경제적 어려움 등 다섯 가지 지표로 구분해 각 지표별로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가족 유형을 ‘다영역 중상부담형’ ‘다영역 저부담형’ ‘심리사회적 집중 고부담형’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는 만 19~39살 청년 가구원이 포함된 서울시 거주 가구의 가구주 또는 가구주 배우자 69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서울특별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이 중 가구원에 고립·은둔 청년이 있는 235가구를 대상(1인가구 등 제외)으로 분석했다. 고립 청년은 정서적 고립 혹은 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은둔 청년은 외출을 거의하지 않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근 1주일간 경제활동, 구직활동 또는 학업을 하지 않은 경우로 간주했다.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의 72%는 가족과 동거하고 있고 고립·은둔 청년이 일반 청년에 비해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비율이 두 배에 달하는 등 고립·은둔 청년의 돌봄을 상당 부분 가족이 부담하지만, 기존 연구는 고립·은둔 청년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나 지원 방안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유형은 분석 가구의 55.3%를 차지한 ‘다영역 중상부담형’이다. 이들은 다섯 가지 지표 모든 측면에서 중간 수준 이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집단이다. 연구진은 “고립·은둔 청년과 동거하는 가족이 단일한 어려움이 아닌 다차원적인 부담을 일상적으로 동시에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고립·은둔 청년을 가족으로 둔 부모나 가족 구성원이 자책감, 무력감, 슬픔 등 다양한 정서적 고통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축소와 경제적 부담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영역 저부담형’은 다섯 가지 어려움 지표 모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집단이다. 조사 대상의 32.8%를 차지한다. 이들은 고립·은둔 청년과 함께 살고 있으나, 인식하는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다. 가족 친밀감과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이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심리사회적 집중 고부담형’은 심리적 부담과 돌봄 부담, 개인 시간적 부담, 사회관계적 제약에서 높은 수준의 어려움을 보인 집단으로 분류된다. 핵심적인 어려움이 경제적 어려움보다 심리적·관계적·시간적 부담에 편중됐다는 것이 특징으로 조사 대상의 11.9%를 차지한다. 특히 이 집단에서는 다섯 가지 어려움 지표 중 심리적 부담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나, 청년의 고립·은둔을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가족 집단으로 해석됐다. 연구진은 “가족 내 정서적 유대와 상호 이해의 수준에 따라 고립・은둔 청년 동거 가족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양상과 강도 역시 이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경제적 자원이 존재하더라도 가족 내 정서적 유대와 상호 이해가 부족할 경우 그 보호 효과가 제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연구진은 고립·은둔 청년의 가족들도 서로 이질적인 특징을 가진 만큼, 지원도 맞춤형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리사회적 집중 고부담형 가족에게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이나 가족 상담 등 관계 개선을 중심으로 한 개입을, 다영역 중상부담형 가족에게는 관계적 개입에 더해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해소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다영역 저부담형 가족의 경우 중상부담형으로 심화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초기 위험군을 선별해 개입하는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과 가족 지원을 연계한 통합적 사례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가족과 청년을 하나의 상호작용적 체계로 이해하는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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