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판 아마존' 물류망 연쇄 타격…푸틴 고향도 겨냥

유철종 전문위원 2026. 7.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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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창업 '와일드베리스' 집중 공격…우크라 "러군 군수품 공급망"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시설. 2027.07.24. ⓒ 타스=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인근 지역의 물류기지 2곳도 타격받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슈샤리 지역의 와일드베리스 물류기지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을 받았다.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 "모스콥스코예 고속도로의 민간 기반시설이 공격받았다"며 "현재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는 도시 상공으로 짙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레닌그라드주(州) 노보사라토프카 마을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물류단지 '우트키나 자보디'도 공격받았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주 주지사는 러시아 메신저 '막스' 채널을 통해 "노보사라토프카의 와일드베리스 창고에 무인기가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와일드베리스 운영사 RWB는 이후 "슈샤리와 우트키나 자보디 물류단지 2곳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며 운영 재개 시점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이날 레닌그라드주 상공에서 무인기 5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공격 위험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의 항공편 운항도 한때 중단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100㎞ 떨어져 있다. 주변에 방공망이 집중 배치돼 있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사례가 드물었지만, 최근엔 우크라이나 드론이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후방 깊숙한 지역까지 잇달아 침투하고 있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 출신 사업가 타티야나 김이 창업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미국 아마존에 빗대 '러시아판 아마존'으로 불린다.

와일드베리스의 2025년 러시아 내 거래액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6조1000억루블(약 113조원)을 기록했다. 월간 이용자는 약 8100만명에 달하며, 수십만명의 판매자가 의류와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8일 새벽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엘렉트로스탈과 중부 탐보프주 코톱스크의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를 각각 드론으로 공격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코톱스크에서는 직원 7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으며, 엘렉트로스탈에서도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어 22일에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네빈노미스크의 물류창고가 타격받았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두 시설 모두 운영이 중단됐다.

23일 새벽에는 남부 보로네시의 시설이 공격받은데 이어, 24일에는 공격 범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인근 레닌그라드주까지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발생한 공격으로 와일드베리스가 입은 피해가 30억∼44억달러(약 4조~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가 단순한 민간 상품 창고가 아니라 러시아군에 드론 부품과 군수품을 공급하는 물류망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와일드베리스가 군수물자를 취급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와일드베리스 측은 군수품 공급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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