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로 쏠린 개미들… 반도체 ETF 거래 두 달 만에 ‘4분의 1′토막

박지윤 기자 2026. 7. 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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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ETF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에 상장한 반도체 ETF 거래 대금이 두 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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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반도체 ETF 거래대금 77% 감소
반도체 분산보다 ‘투톱’ 집중 투자 선호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 81.9% 급증
일러스트=챗GPT·달리3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ETF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에 상장한 반도체 ETF 거래 대금이 두 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ETF 55개 종목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23일 기준 총 2조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달 전인 지난 5월 29일(8조9088억원)과 비교해 76.7% 감소한 규모다.

국내외 반도체 ETF를 모두 포함한 순자산총액(AUM)은 같은 기간 62조734억원에서 54조2391억원으로 12.6%(7조8343억원) 줄었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대표 상품인 ‘TIGER 반도체TOP10’의 하루 거래 대금은 5월 말 1조4914억원에서 이달 23일 4724억원으로 68.3% 감소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78.8%), ‘KODEX 반도체’(-91.5%), ‘HANARO Fn K-반도체’(-86.2%) 등 주요 상품 대부분도 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의 거래 대금은 같은 기간 각각 92.1%, 93.0% 감소하며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주도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상위 대형주로 극단적으로 쏠린 결과로 해석한다.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상품의 AUM은 두 달 새 81.9% 늘어났다. 거래 대금도 41.5% 늘어나며 반도체 ETF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포함된 ETF 대신 대표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 전략이 ‘분산 투자’에서 ‘집중 투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체를 담는 ETF보다 핵심 종목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 위축이 곧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및 국내 반도체 ETF 시장은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누적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AI 반도체 테마 ETF 역시 최근 낙폭이 컸던 HBM(고대역폭메모리)과 K-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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