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후 제9주] 듣는 마음과 천국

청어람ARMC 2026. 7. 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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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3:5-12, 시 119:129-136, 롬 8:26-39, 마 13:31-33, 44-52
[편집자 주] 세속성자 주일예배

청어람ARMC가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2025년 대림절부터는 매주 주일뿐 아니라 성탄절과 성금요일 등 주요 절기 예배문도 함께 발행합니다. 

 성령강림절 후 아홉째 주일 / 강단색: 녹색 

성령강림절 후 아홉째 주일입니다. 늘 새로운 질문을 만나고 새로운 여정을 나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며, 든든한 동행자이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주일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기도

생명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말씀을 새겨 주셨습니다. 때때로 알 수 없는 불안이 우리를 엄습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가 더욱 우리 깊은 곳의 사랑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침묵이라는 새로운 경청의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용기로 나를 용납하고 타인을 향한 환대를 마련하게 하소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 주 음성 외에는(찬 446)

시편 119편 129-136절

129 주님의 증거가 너무 놀라워서, 내가 그것을 지킵니다. 130 주님의 말씀을 열면, 거기에서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도 깨닫게 합니다. 131 내가 주님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벌리고 헐떡입니다. 132 주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시듯이 주님의 얼굴을 내게로 돌리셔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133 내 걸음걸이를 주님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떠한 불의도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134 사람들의 억압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그러시면 내가 주님의 법도를 지키겠습니다. 135 주님의 종에게 주님의 밝은 얼굴을 보여 주시고, 주님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136 사람들이 주님의 법을 지키지 않으니, 내 눈에서 눈물이 시냇물처럼 흘러내립니다.

본문

열왕기상 3장 5-12절

5 그 날 밤에 기브온에서, 주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하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 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10 주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다. 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12 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 너와 같은 사람이 너보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없을 것이다.

로마서 8장 26-39절

26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27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도를 대신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28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 이것은 그 아들이 많은 형제 가운데서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30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31 그렇다면, 이런 일을 두고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주신 분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거저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누가 감히 고발하겠습니까? 의롭다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34 누가 감히 그들을 정죄하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는 죽으셨지만 오히려 살아나셔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계시며,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하여 주십니다. 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협입니까, 또는 칼입니까? 36 성경에 기록한 바 "우리는 종일 주님을 위하여 죽임을 당합니다. 우리는 도살당할 양과 같이 여김을 받았습니다" 한 것과 같습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일에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그분을 힘입어서, 이기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39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13장 31-33, 44-52절

31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된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살짝 섞어 넣으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과 같다. 46 그가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면,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산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던져서 온갖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내버린다. 49 세상 끝 날에도 이렇게 할 것이다. 천사들이 와서, 의인들 사이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서, 50 그들을 불 아궁이에 쳐 넣을 것이니, 그들은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이것들을 모두 깨달았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예" 하고 대답하였다. 5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를 위하여 훈련을 받은 율법학자는 누구나, 자기 곳간에서 새 것과 낡은 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듣는 마음과 천국

신앙의 유무를 막론하고 솔로몬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아이의 친모를 가리는 판결입니다.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자가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솔로몬은 칼을 가져오라 하더니 산 아이를 둘로 나누겠다고 합니다. 아이의 친어머니는 아이를 죽이지 말고 다른 여자에게 주겠다고 하였고, 다른 여자는 나누자고 하니, 솔로몬이 그 반응을 보고 친모를 찾아 줍니다.

이 판결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왕을 향한 두려움을 자아냅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솔로몬을 찾아왔던 두 여자는 "미혼모"였습니다(왕상 3:16, 새한글). 당대의 가장 연약한 자들이며, 아무도 돌보지 않는 이들을 왕이 직접 챙겼다는 것은 그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그 판결을 전해 들으며 "하나님의 지혜"가 솔로몬 속에 있음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왕상 3:28). 그러니까 사람들이 솔로몬에게 가진 두려움은 하나님 앞에 인간이 가지는 경외심과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작은 사람들도 왕의 돌봄을 받고, 왕의 통치를 통해 온 백성이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을 가지게 된 이 상태는 천국에 가깝습니다.

마태복음에서 말하는 천국은 단지 시공간의 개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천국은 왕이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통치라는 말을 들으면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동이 먼저 생각나는데, 하나님의 통치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당대의 통치자들과 달리 겸손히 섬김의 삶을 보여 주셨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는 방식으로 천국을 우리 앞에 펼쳐 놓으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과 애통하는 자들은 자신들을 향해 복이 있다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서 이전에 느껴 보지 못한 위안과 해방을 체험합니다. 가장 작은 사람들이 왕의 돌봄을 받고, 왕의 통치를 통해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된 이 상태는 천국에 가깝습니다.

오늘 구약 본문은 천국, 곧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나타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한 가지를 말해 줍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

솔로몬은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백성을 재판하는 자리에서 "듣는 마음"을 달라고 청합니다. 듣는 마음을 달라는 기도의 특징은 공간을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내 생각과 경험이 강하게 작동하는 자리입니다. 시대의 경향과 가치가 끊임없이 흘러들어 오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듣는 마음은 그 무수한 소리들이 아니라 오늘 나를 여기서 살게 하신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결단입니다. 듣기 위해 내 마음에 소란한 모든 소리들을 떠나보내고, 듣기 위해 하나님 앞에 멈추어 서서 마음과 삶이 그분이 발화하실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화인 줄을 아는 사람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이것이 지극히 값진 진주임을 아는 사람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삽니다. 그분의 한 말씀이 온전히 머물게 하고자 삶을 거듭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이 오래된 기도를 함께 읊조려 보고 싶습니다. 이 기도가 드려지는 자리에 성령님이 함께 계시며 우리를 하나님과 다시금 연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장재령 / 정의의느티나무숲교회

적용 질문

○ 하나님은 솔로몬의 청을 들으시고, 장수와 부와 원수 멸하기를 청하지 않고 듣는 마음을 구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장수와 부와 원수 멸망을 기도한다는 말로도 들리는데요, 나는 하나님께 어떤 기도를 드려 왔는지 돌아봅시다.

○ 내 소유를 다 팔아서 가지고 싶을 만큼,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분의 통치는 나에게 소중한가요? 성령님께 우리의 처지를 아뢰고 천국이 보화이며 진주임을 알아차리게 해 주시기를 청해 봅시다.

세속성자의 기도

여름을 위한 기도

창조주 하나님, 올여름을 잘 나게 하소서. 매년 덥고 습해지는 여름을 편안히 맞이하기가 어렵습니다. 무더위와 호우가 걱정이고, 더위 속에 노동하는 사람들과 생명들이 염려되고, 지구 생태계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우리 몸은 여전히 여름의 생명력과 가능성을 느낍니다. 다가온 여름이 우리에게 기대와 설렘을 건넨 것만 같을 때가 있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지키는 일에 마음과 힘을 쓰고 싶습니다. 먼저 우리 가운데 새로운 활력과 단단한 기쁨을 주소서. 그 기쁨으로 매일의 일상과 지구의 생명들을 함께 지켜 가는 여름이 되게 하소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벌어진 전쟁과 중동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평화의 하나님,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이어지는 전쟁과 긴장 앞에서 우리는 두렵고 무력합니다. 중동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떨까요? 감히 헤아리기 힘듭니다. 평화를 말하면서도 힘의 논리에 기대고,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 하면서도 멀리 있는 이들의 고통에는 쉽게 무감각해진 이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주님, 적을 만들고 적을 제압해야 자신을 지키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이 세계를 돌이켜 주십시오. 강한 힘을 가지고도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나라와 지도자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탐욕보다 절제를, 위협보다 대화를, 승리보다 생명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전쟁의 불길 속에 놓인 모든 이를 지켜 주시고, 전쟁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을 돌보아 주소서.

말에 지친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언어를 만드신 하나님, 우리의 언어를 씻겨 주소서. 눈 뜰 때부터 눈 감을 때까지 우리는 말들의 감옥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떤 말들은 힘이 되지만 어떤 말들 앞에선 마음이 내려앉습니다. 참혹한 말들이 귓가에 들릴 때마다 할 말을 잃으면서도, 나 역시 그 말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에 무섭습니다. 가끔은 올바르고 아름다운 말들조차 버겁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들 속에도 계시는 하나님, 어그러진 말의 세계에 갇힌 우리의 영혼을 지켜 주소서. 악하고 거짓된 말들이 우리의 마땅한 침묵을 깨뜨리지 않게 하소서. 선선한 바람 같은 말들을, 영혼을 살아 있게 하는 말들을 듣게 하소서.

청어람ARMC newsnjoy@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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