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공격” 예고, 이스라엘도 대비···주말 미·이란 전면전 최대 고비

배시은 기자 2026. 7. 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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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당시 ‘장대한 분노’ 넘어선 공격 예고…전면전 긴장 고조
트럼프 “이스라엘, 2분이면 합류”
미 정보당국도 “현재 방식으론 협상 전환 어려워” 평가
24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3일째 교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공격”을 예고하며 전면적인 확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스라엘도 전면전에 대비해 군사 대응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 2주 가까이 이어져 온 양국 교전이 오는 주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 공습을 예고하며 긴장 수위를 고강도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공격이며 곧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미·이란 전쟁 개전 당시 미군의 ‘장대한 분노’ 작전보다 더 큰 규모의 공격을 암시한 것이라 해석했다.

협상과 확전 사이에서 깊어지던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확전 쪽으로 기울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 지도부에 대한 강한 비난과 욕설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이란과의 협상에 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과 무력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언급하며 “이란과 후티 반군 모두에게 강력한 군사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 화물 또 이와 관련된 모든 손해에 대한 배상은 미국이 보유·통제하는 이란 자금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협상 국면에서 잠잠하던 이스라엘도 대응 태세 준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말 간 발생할 수 있는 군사 충돌에 대비해 오는 24일 안보 내각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가 요청하면 이스라엘은 2분 안에 (이란에 대한 공격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참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13일째 야간 공습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CENTCOM은 “이란의 군 지휘센터, 무인기(드론) 보관시설, 통신망, 해안 감시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호르모즈간주의 주요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와 이란 북서부 안디메슈크, 오미디예 등에서 폭발음이 잇따랐다. 케슘섬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도 이어졌다. 이란군은 24일(현지시간) 요르단과 바레인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연료 저장 시설, 장비 창고, 항공기 격납고 미군 숙소 등이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23일(현지시간) 이란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히며 공개한 영상에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 “외교만이 유일한 길”…확전 우려 커져

현재로서는 외교적 채널을 통한 협상은 요원해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이날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를 통해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휴전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란 당국은 이 제안에 관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남겨두는 임시적 합의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심은 중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진짜 문제는 미국의 비이성적이고 패권주의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 아랍 국가 외교관은 “걸프 국가들이 사태를 수습할 방안을 찾는 것에 점점 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인다”면서도 튀르키예·파키스탄 등의 국가가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공습과 위협 방식으로는 협상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 관료 2명을 인용해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이 이같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며 “외교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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