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 감독이 인종차별”…‘오디세이’ 저격한 일론 머스크, 머쓱한 이유

이다원 기자 2026. 7.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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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연합뉴스|AP 제공.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영화 ‘오디세이’(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캐스팅을 비웃으며 저격했으나, 국내외 평단에선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X(구 트위터)에 “올해가 가기 전 그록 이매진이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호메로스의 예술에 충실한 장편 영화 ‘오디세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세이’ 한 장면.

그록 이매진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모델로, 머스크는 한 누리꾼이 그록 이매진으로 만든 약 3분 길이의 ‘오디세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낸 후 시련과 유혹을 이겨내며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이는 ‘오디세이’ 개봉 후 북미에서 호평을 얻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머스크의 저격 글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머스크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캐스팅을 두고 맹렬히 저격해왔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절세 미인이자 트로이 전쟁의 도화선이 된 헬레네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되자, 놀런 감독을 향해 “백인을 혐오하는 인종차별주의자” “그리스인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 출연설이 나돌자 머스크는 이를 트집잡기도 했다. 페이지가 그리스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 역을 맡는다는 낭설에 머스크는 이를 문제 삼는 게시물을 확산시켰지만, 실제 페이지는 트로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도록 설득한 인물인 ‘시논’을 연기해 머스크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놀런 감독은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지도 않은 채 제기되는 주장은 무의미하다”며 머스크를 머쓱하게 했다.

영화 ‘오디세이’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계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비소 섞인 힐난이 이어졌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출한 스콧 데릭슨 감독은 “머스크는 영화에 대해 뭣도 모르며 20대에 독서를 그만둔 게 분명하다. 예술에 관한 그의 의견은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도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가 창작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신화를 사실 그 자체 역사로 받아들이는 머스크의 태도를 지적했다.

국내 언론배급시사회 전에도 이같은 머스크의 발언들이 어느 정도 유효할까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시사회 직후 신경쓸 것도 없는 기우였음을 확인했다. “전율이 휘몰아치는 영화적 체험. 놀란 감독과 같은 시대에 사는 행복감”(스포츠경향), “미쳤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정점이 아닌, 21세기 영화 예술의 정점”(윤성은 평론가), “단 한 장면도 버릴 게 없다! 놀란이 완성한 걸작”(OSEN), “놀란의 압도적 스케일과 쟁쟁한 배우들의 앙상블!”(마이데일리), “‘신의 경지’와 같은 물오른 연기를 펼친 배우들. 영화라는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정점”(스포츠조선) 등의 호평들이 쏟아졌다.

‘오디세이’는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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