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유행하는 '대통령 근저당'?… '매도인 근저당' 매물 속속 등장

신지후 2026. 7. 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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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매도인 근저당'을 설정한 사실이 알려진 후 서울에서 유사한 거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매물이 11건으로 가장 많은데, 이 중 7건은 이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17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실이 보도된 지난 20일 이후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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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집콕' 집계
24일 오전 서울 매물 중 11건 정보란에
'집주인 대출' '매도인 근저당' 홍보 문구
매도 급한데 자금 부족할 때 활용 가능하나
"개인 간 거래인 만큼 꼼꼼한 검토 필요"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박지연 인턴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매도인 근저당'을 설정한 사실이 알려진 후 서울에서 유사한 거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대출 문턱이 점점 올라가는 만큼 이를 우회하기 위한 변칙 거래가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콕집에 따르면, '집주인대출' '매도인근저당' 등의 소개글을 넣어 네이버부동산에 홍보하고 있는 전국 아파트 매물은 이날 오후 기준 16건이다. 서울 매물이 11건으로 가장 많은데, 이 중 7건은 이 대통령이 분당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17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실이 보도된 지난 20일 이후 등록됐다.

이날에는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 전용면적 59㎡ 매물이 '매도인 근저당 2억'이라는 문구와 함께 20억4,500만 원에 등록됐다. 전날에는 50억 원 상당의 서초구 신반포2차 92㎡ 매물이 '주인근저당'을, 35억 원 상당의 성동구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1차 84㎡ 매물은 '매도인 근저당 가능'을 매물 소개에 내걸었다. 22일에는 '매도인 대출 찬스 갑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반포자이 84㎡ 매물이 45억 원에 등록되기도 했다.

매도인이 매수자에게 주택 매매대금 일부를 빌려주는 '셀러 파이낸싱'이 불법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널리 통용되는 거래 방식은 아니다. 다만 금융권 대출만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경우 매수인은 집주인에게 부족한 자금을 빌릴 수 있고, 매도인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으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물론 사인 간 거래인 만큼 리스크를 감안해 일부 매도인은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도 한다.

그래픽=신지후 기자·챗GPT

주로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 이 같은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집합건물에 근저당권설정등기를 신청한 개인(내국인)은 3,227명에 달한다. 개인의 근저당 설정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서초구(312명), 강남구(278명), 송파구(272명), 양천구(213명)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신청자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셀러파이낸싱 거래도 일정 부분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집콕이 집계한 서울의 셀러파이낸싱 가능 매물 11건도 성동구 3건, 송파구 2건, 서초구 2건 등이고 평균 호가는 30억 원에 달했다.

그간 일부 특수한 경우에만 적용되던 셀러파이낸싱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를 활용한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사인 간 거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조언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유 주택 중 하나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나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집주인들이 종종 이 방식을 쓰는데 주로 법무사를 끼고 한다"며 "매수인이 실제 처분할 자산을 갖고 있는지 등 재정 상태나 계약 이행 불가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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