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만에 웃은 KB증권…리딩금융 굳히기 숨은 공신

최수진 기자 2026. 7.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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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 마침표 찍나…지주 순이익 비중 첫 20% 넘겨
2023년부터 KB금융 선두 유지 중…증권사 실적도 KB가 우위
[출처= KB증권, 신한투자증권]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수성할 수 있던 핵심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중추로 기대를 모았던 KB증권이었다.

현대증권을 인수한 이후로도 줄곧 지주 내 기여도가 크지 않았던 KB증권이 출범 10년차인 올해 상반기 지주 내 순익 비중 20%를 넘어서며 마침내 통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반면 과거 신한금융의 리딩금융에 기여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사모펀드 사태 등의 여파로 주춤하고 있어, 양사 증권 자회사의 위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0년간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2023년부터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점차 굳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KB금융이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신한금융(3조4427억원)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리딩금융 경쟁에는 증권 자회사 성적이 영향을 미쳤다. 단순 규모로 보면 증권 자회사가 금융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신한금융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적으면 2%, 많아야 8% 비중을 차지한다. KB증권은 이보다 높지만 작년까지 10% 안팎의 비중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증권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결과가 연결됐다. 2016년과 2018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을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KB증권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반대로 신한투자증권이 라임 펀드, 헤리티지 DLS, Gen2 신탁 등 연이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으며 대규모 민원 보상과 선제적 대손 비용 인식(사적화해) 등에 발목이 묶이며 성장에 부침을 겪는 동안 KB증권이 앞서 나갔다.

연이은 내부통제 리스크에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신청이 늦어진 반면 KB증권은 2019년부터 발행어음 사업에 나서며 경쟁력을 제고했다.

KB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2022년 1878억원에 불과했지만 2025년 6739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는 796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2023년 1009억원, 2024년 1792억원, 2025년 3816억원으로 상승세가 더뎠다.

올해 상반기 신한투자증권도 577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뤘으나,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 차이가 두 금융그룹 순이익 차이의 50%를 차지했다. 증권 자회사 경쟁력 차이가 리딩금융 순위를 굳힌 셈이다.

물론 통합 법인 10년차에야 처음으로 그룹 내 순이익 비중 20%를 넘긴 KB증권이 앞으로도 이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호실적은 주식시장 강세 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고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KB증권이 이익 규모가 앞설 것이라고 예단하기 어렵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업의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KB금융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것을 넘어 생산적 금융 역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KB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 진출해 사업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증권 인수 직후에는 막대한 자본 투입 대비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결실을 보고 있다"며 "비은행 자회사, 특히 증권사가 지주 실적을 얼마나 뒷받침해 주느냐가 리딩금융 레이스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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