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하수에 ‘클럽마약’ 8종 흐른다
핼러윈 기간 이태원 등 첫 검사
코카인·엑스터시 무더기 확인
불법마약 검출 1년새 7→31종
필로폰은 하루 14만회분 나와

유흥시설이 밀집한 지역 하수에서 코카인·MDMA(엑스터시)·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 8종이 무더기 검출됐다. 전국 하수를 통틀어 확인된 불법 마약류는 31종이며, 매년 검출되고 있는 필로폰은 전국 인구로 환산하면 하루 14만 회분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2025년 하수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국 하수 시료에서 메트암페타민(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이 검출됐다. 불법 마약류 31종은 마약류관리법상 지정 물질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이다.
계열별로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카나비노이드(합성대마)가 21종으로 전체의 67.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하수처리장·상위배수분구·인구밀집지역 세 유형 모두에서 검출됐다. 최근 대량 밀수가 적발된 케타민도 2022년 이후 4년 연속 검출됐다.
메트암페타민은 2020년 이후 매년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하수처리장 기준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하루 1000명당 85㎎이었다. 미국 2109㎎, 호주 1518㎎, 체코 1175㎎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필로폰 1회 투약량이 통상 0.03g(30㎎)인 것을 감안하면 1000명당 하루에 2.8명분이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전국 인구인 약 5100만 명 규모로 확대 계산하면 하루 약 4.4㎏, 연간 약 1.6t 규모다. 1회분으로는 하루 14만여 회, 연간 5000만 회분에 달한다. 또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심야·새벽에 채취한 결과,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코카인·MDMA·케타민 등 클럽 마약류 8종을 확인했다. 같은 지역을 평소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4종만 확인돼 시기에 따라 검출 마약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수사 결과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마약류 사용 실태를 보완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 하수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해오고 있다. 연도별 불법 마약류 검출은 2020년 5종, 2021년 5종, 2022년 8종, 2023년 7종, 2024년 7종이었다. 검출 종수가 크게 늘어난 데는 조사 방식 개편이 작용했다. 식약처는 분석 마약류를 14∼22종에서 지난해 243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채수 지점도 기존 하수처리장 34곳 외에 여러 지역 하수가 모이는 상위배수분구(서울·인천·전남광주 3개 도시 16곳)와 유흥시설 인근 인구밀집지역(10곳)을 추가했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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