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규모 최소 29조 원..GDP의 18%”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의 피해 규모가 최소 196억 달러(약 2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지난달 24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물적 피해액이 196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재난의 충격이 국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B는 건물과 기반시설 피해를 중심으로 손실 규모를 산정했다. 전체 피해의 47%인 93억 달러는 주거용 건물에서 발생했고, 기반 시설 피해는 52억 달러(27%)로 집계됐다. 비주거용 건물 피해도 50억 달러(26%)에 달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라과이라주와 수도권 일대는 전체 피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명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집계된 공식 사망자는 5398명이고, 부상자는 1만6740명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 수는 약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실제 희생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WB의 피해비용 추산은 단순히 파손된 시설을 원상복구하는 비용만 반영됐다. 세계은행은 잔해를 치우고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등의 비용까지 고려하면 전체 재건비용이 최대 5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WB는 이번 재난의 향후 복구 속도가 베네수엘라의 경제·사회 회복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현재 수준의 공공 및 민간 투자만으로는 재건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복구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른 산업 투자 재원을 끌어다 쓰는 방식으로는 재건 사업이 10년 이상 미완성 상태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보다 과감한 공공·민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사나 코르데이루 게하 WB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담당 부총재는 “적기에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 속도가 크게 더뎌질 것”이라며 “세계은행은 회복 노력의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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