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충격에 14.5% 폭락…로보택시 목표 후퇴까지 겹쳐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7.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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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조정 순이익 12억 달러로 전년보다 17.0% 감소
로보택시 7개 도시 운영 그쳐…옵티머스·세미트럭도 지연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테슬라가 사상 최대 전기차 인도량을 기록하고도 수익성 악화라는 부담을 드러냈다. 할인 판매로 구매자를 끌어모았지만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로봇 등 미래 사업 일정까지 미뤄지면서 주가는 15% 가까이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 내린 31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으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150억 달러(약 317조원) 줄었다.

전기차 판매 증가보다 수익성 악화가 부각되면서 실적 충격이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조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0% 감소한 12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9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2분기 전기차 48만126대를 인도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도 28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6.0% 늘었다. 그러나 가격 인하가 이익률을 끌어내리면서 판매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번 할인 전략은 판매 회복을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한 뒤 소비자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가격을 낮춰 이탈한 구매자를 다시 끌어들이려 했지만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진 지표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규제 크레디트를 제외한 전기차 부문 마진은 16.3%로 시장 전망치인 18.7%를 밑돌았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1%에서 1.4%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가 인도량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톰 나라얀 RBC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인도 실적 호조는 낮아진 판매 가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미국 판매는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여파로 여전히 부진했다. 경쟁사에 판매하는 규제 크레디트 수입도 지난해 4억3900만 달러에서 1억46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높은 휘발유 가격의 영향으로 판매 회복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테슬라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스페이스X와 함께 추진하는 테라팹 관련 반도체 연구시설 착공에 나섰고, 코텍스2 슈퍼컴퓨터 클러스터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와 전력망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테슬라의 2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42.0% 늘었고,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년 만에 처음으로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머스크 CEO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250억 달러(약 36조80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산업 규모 확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주요 미래 사업 목표를 낮췄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월 로보택시가 연내 미국 내 25~50% 지역에서 서비스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7월 현재 운영 지역은 7개 도시에 그쳤다.

한편, 옵티머스 로봇과 세미트럭의 사업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뒤로 밀렸다. 테슬라는 1분기 안에 3세대 옵티머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4월 "곧 양산에 들어간다"고 했던 세미트럭 역시 목표 시점이 "연내 양산 개시"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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