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 SK쉴더스 비핵심자산 정리...한국시장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

안효정 2026. 7. 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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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데이터 기반 보안 사업에 집중
글로벌 대규모 자금 회수·펀딩 기조

스웨덴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의 자회사 캡스텍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몸집 줄이기’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회수를 이어가고 있는 EQT가 한국 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비핵심 자산 정리와 포트폴리오 재편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SK쉴더스의 인력경비 자회사 캡스텍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쉴더스가 인공지능(AI)·폐쇄회로(CC)TV·센서 등 첨단 기술과 데이터 기반의 보안 설루션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고용 및 경비·시설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캡스텍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캡스텍의 저수익 사업 구조도 이번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캡스텍의 지난해 매출은 2525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43억8800만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치는 노동집약적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캡스텍 매각은 EQT가 국내 시장에서 이어온 적극적인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EQT는 한국 시장에서 SK쉴더스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의 플랫폼 및 테크, 인프라 기업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대표적으로 EQT는 ‘한국판 링크드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지난해 명함 앱 기반 커리어 플랫폼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를 5000억원대에 인수한 바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인 리에나(옛 KJ환경)를 인수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더존비즈온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해 AI 기반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시장에서의 가치 제고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금융 포트폴리오인 애큐온저축은행·애큐온캐피탈의 경우엔 현재 매각 절차를 밟으며 자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EQT가 기술,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핵심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와 볼트온(Bolt-on)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거나 사업 성격이 다른 자산은 적기에 매각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자산 효율화 흐름은 EQT 글로벌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EQT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EQT는 올해 1~6월 동안 약 170억유로(약 28조원)를 펀드 및 공동 투자자들에게 분배했다. 최근 12개월간 누적 분배액만 300억유로(약 50조원)에 달한다.

자금 회수뿐만 아니라 펀드레이징(자금 모집)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EQT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아웃 펀드인 ‘BPEA IX(베어링PEA 9호 펀드)’는 총 156억달러(약 26조원)의 출자 약정액을 모으며 모집 한도를 초과해 최종 마감했다. 이는 직전 펀드 규모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용 사모펀드 중 최대 규모다.

한편 올 상반기 EQT의 총 운용자산(AUM)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910억유로(약 488조원)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매출은 14억유로(약 2조원)의 실적을 거뒀다.

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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