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일제히 최대 반기 실적…브로커리지·WM 견인

송하준 2026. 7.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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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B·신한 등 역대 최대 실적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역대급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자산관리(WM) 부문의 금융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현재 수준의 거래대금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호실적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6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6% 증가했다. KB증권은 8010억원으로 134.0%,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123.1% 늘었다. 영업이익도 NH투자증권 1조3179억원(115.7%), KB증권 1조537억원(138.1%), 신한투자증권 7484억원(135.0%)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4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했다. KB증권은 4508억원으로 180.6%, 신한투자증권은 2893억원으로 91.6% 늘었다.

회사별로도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가 뚜렷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7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7%나 급증했다.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도 1259억원으로 127.2% 늘었다. KB증권은 WM 부문 총영업이익이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증가하며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메자닌 투자 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실적도 4342억원으로 83.0%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가 6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금융상품 수수료도 857억원으로 159.3% 늘었다.

증권가는 이번 호실적의 핵심 배경으로 거래대금 확대를 꼽는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확대에 기반한 브로커리지 손익 개선과 견조한 위험자산 가격에 따른 평가·처분손익 개선이 2분기 증권업종 실적을 이끌었다”며 “국내 증시 활성화에 맞물려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WM 수수료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ETF 거래 확대에 따른 유동성공급자(LP) 운용손익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거래대금이 유지된다면 브로커리지와 WM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현재 수준의 거래대금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증권사 실적의 최대 변수라고 보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들 경우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세일즈앤트레이딩(S&T) 운용수익 둔화는 하반기 변수”라며 “금리와 증시 변동성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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