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동운동 가장 강경한 나라…투자 리스크 되고 있어” 외신 경고 나왔다
성과급 요구 전방위로 확산
노사갈등에 실적까지 흔들

블룸버그가 한국 대기업 노동자들의 성과급 확대 요구를 짚으며, 강경한 노동운동이 투자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현대차 생산직 노동자들과 HD현대중공업·LG유플러스 노조 사례가 소개됐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일부 직원에게 40만달러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뒤 한국 전역에서 노동조합의 보상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인공지능(AI) 붐으로 거둔 기록적인 이익을 나눠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된 움직임이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거의 없는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역내에서 가장 강경한 노동운동이 존재해 온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다시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주주가 아닌 노동자가 초과이익을 성과급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 노동계에서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손범기 바클레이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사에서 “최근의 보상 패키지 합의는 노동자들에게 사실상 공짜 옵션과 비슷한 구조를 제공한다”며 “경직된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들은 경기 하강기에는 고용을 보호받고, 상승기에는 추가 보상을 받는 구조”라고 풀이했다.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최근 노동법 개정도 노사 분규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에 대비해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공장에 들어올 수 없다”며 신기술·신차 투자 전 노동자 동의를 요구했다.
이러한 노사 갈등은 실적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증권이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올해 카카오의 가장 강력한 투자 촉매였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그 동력이 약화할 위험이 있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약 27% 낮춘 사실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 노조의 1시간 파업으로 발생하는 매출 손실이 약 187억원에 이른다는 업계 추산도 함께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들어 사흘씩 두 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사측의 임금 인상안에도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지난해 19.5%, 올해 1분기 30.8%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두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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