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6] 삼성전자, 폴더블 라인업 '선택의 시대' 연다
폴드8 227만8100원·플립8 168만3000원부터… 울트라 최고 사양 345만원 넘어
워치 울트라2 두께 10.7㎜·배터리 800mAh…35% 증가
폴더블 8년 차를 맞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폼팩터를 꺼냈다. 4:3 비율의 '갤럭시 Z 폴드8'이 주인공이다. '갤럭시 Z 플립8'은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불편했던 앱 사용을 전면 개편했고, 기존 폴드 시리즈를 계승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성능에 집중한다.
23일 삼성전자는 서울 종로구 태평로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 Z 시리즈 8세대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를 선보였다.

신제품 시리즈 가격은 12GB 램·256GB 저장공간 기준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257만7300원 ▲갤럭시 Z 폴드8 227만8100원 ▲갤럭시 Z 플립8 168만3000원이다. 512GB 모델은 ▲울트라 283만300원 ▲폴드8 253만1100원 ▲플립8 193만6000원이다.
최고 사양인 16GB 램·1TB 모델은 ▲울트라 345만1800원 ▲폴드8 315만2600원이며, 플립8에는 해당 모델이 없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47㎜ LTE 모델이 96만9100원, 갤럭시 워치9는 ▲44㎜ LTE 56만9800원 ▲44㎜ 블루투스 53만9000원 ▲40㎜ LTE 52만9100원 ▲40㎜ 블루투스 49만9000원이다.

먼저 성능이다. 울트라는 비싼 만큼 값을 한다. 갤럭시S26 울트라에 실린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AP로 탑재했고, 폴더블에서 활용도가 높은 멀티태스킹 기능에 힘을 줬다.
김재엽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상품기획 파트장은 "폴드를 왜 사는지 물었을 때 중요한 응답 중 하나가 멀티윈도우 기능"이라며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시점을 인지하고 먼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지·PDF 등 자료를 대량으로 저장해두는 이용자를 위해 구글 제미나이 기반 노트북LM에서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더했다. 자료를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 맞춤형 지식 관리 도구로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초광각, 2억 화소 광각, 1000만 화소 망원으로 구성됐다. 직접 만져본 울트라는 30배 줌까지 지원했다. 갤럭시S26 울트라(100배)에는 못 미치지만, 큰 화면으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은 뚜렷했다. 배터리는 5000mAh로 전작보다 600mAh 늘었다.

플립8은 기대 이상이었다. AP는 엑시노스2600이며,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 윈도우' 활용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박지현 MX사업부 프로는 "플렉스 윈도우를 쓰려면 새로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 아래를 스와이프하면 앱이 바로 실행된다"며 "커버스크린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홈 화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갤럭시 기능을 확장하는 앱 '굿락'을 설치한 뒤 '멀티스타' 모듈을 추가하고, 커버 화면에서 쓸 앱을 하나하나 직접 고르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굿락 자체를 모르는 이용자가 적지 않을뿐더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설정이 풀리거나 창 모드로 잘못 실행되는 버그성 문제도 있었다.
이번에는 접은 상태에서도 앱을 직접 쓰는 작은 홈 화면으로 바꿨다. 현장에서는 커버 화면으로 웹 서핑과 유튜브 시청을 하는 시연이 이뤄졌다. 삼성전자 측은 "카카오톡 등 자주 쓰는 앱을 설치하면 커버 화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지원 앱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는 180g으로 가벼워졌고, 한층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과 고강도 힌지로 내구성도 잡았다. 박 프로는 "플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디자인과 휴대성에 집중한다"며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라이트 유저 유입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소비층을 겨냥했다는 폴드8은 접으면 여권, 펴면 작은 다이어리 같았다. 좌우로 넓어진 새 폼팩터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카메라 사양에서는 울트라에 못 미쳤다.
AP는 울트라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다. 다만 힌지는 울트라나 플립과 달리 접었다 펼 때 통통 튀는 느낌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였다. 중간 각도로 세워두는 기능 없이 접거나 펴는 동작만 지원하는 점도 차이다.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과 5000만 화소 망원으로, 플립 시리즈처럼 최대 디지털 줌이 10배에 그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갤럭시 일반·플러스 모델은 30배, 울트라는 100배까지 지원한다. 최대 디지털 줌이 10배였던 시절은 2019년 갤럭시S10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도 뚜렷하다. 폴드8은 접었을 때 81.9×123.9×9.7㎜, 펼쳤을 때 161.4×123.9×4.5㎜다. 메인 화면 크기는 울트라(203.1㎜)보다 작은 193.2㎜지만, 4:3 가로 모드와 3:4 세로 모드를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시도로 꼽힌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숏폼 비율(9:16)에 가깝게 10:16으로 설계했다.

"있을 때 지켜야 하는 건강"…이상 징후 조기 감지에 초점 둔 워치
새로 나온 워치 2종은 건강 측정에서 나아가 이상 징후를 미리 알아채는 데 방점을 뒀다. 워치에도 퀄컴 AP를 탑재해 데이터 수집에 그치지 않고 선제적 조치를 제안한다.
차성태 MX사업부 프로는 "러너를 위해 울트라2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맞춤 기능을 제공한다"며 "다이빙할 때 필요한 시간과 수심, 수온 등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이빙 기능은 마레스와 협업해 올 하반기를 목표로 다이빙 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2024년 스마트워치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도 AI를 활용해 수면 중 호흡 장애 수준에 대한 인사이트를 추가로 제공하도록 개선했다.
울트라2는 두께를 이전 모델보다 12% 줄인 10.7㎜로 만들고, 배터리는 35% 늘린 800mAh를 적용했다. 워치8부터 호평받은 쿠션 디자인과 제미나이도 전면 도입했으며, 손목만 들면 제미나이를 부를 수 있다. 워치9는 20% 향상된 390mAh 배터리로 수면 중 장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최대 3000니트 밝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차 프로는 "심장 기능은 정확도 개선을 검토 중이고, 수면 무호흡처럼 경험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며 "울트라는 센서 정확도와 착용감을 동시에 개선하는 방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