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반토막'…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걸음 꼬인 코스닥 활성화
시장 거래대금도 5월 15조원대에서 7월에는 6조원대
‘삼전닉스’ 비교적 싸게 접근할 수단으로 투심 모아
정부 코스닥 활성화 대책 효과 희석 요인 중 하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여파가 코스닥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일제히 상장한 이후 개인을 비롯한 투자자 수요가 대거 쏠리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더 못 받는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하루 전(5월 26일) 1172.52로 마감한 이후 같은 수준을 한 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종가는 751.09로 5월 26일과 비교하면 35.9% 떨어졌다.

코스닥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5월 15조5661억원에서 6월에는 10조100억원으로 줄었다. 7월 1~22일 기준으로는 6조5506억원에 불과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5월 27일 상장한 이후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코스닥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은 정부와 업계에서도 의견을 같이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대형 반도체주가 투자자의 관심이 더 많이 쏠리게 하면서 코스닥 수급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개의 5월27일~7월22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8162억원에 이른다. 7월만 따지면, 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낮은 1주당 가격으로 고가의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레버리지 위험노출액(익스포저)를 제공한다”며 “이는 개인에게 대형 반도체주 매수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고베타 투자수단을 제공하면서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수급까지 대형 반도체 단일종목으로 재배분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코스닥활성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올해 △연기금 비교지수(벤치마크)에 코스닥 5% 반영 △국민성장펀드 200조원 규모로 조성하면서 30% 이상을 코스닥과 비상장기업 배정 △상장폐지 기준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더불어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분야 확대 △코스닥 1·2부 리그 승강제 내년 1월 도입 같은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앞으로도 자금이 계속 몰린다면 이런 제도의 효과를 희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포함)는 22일에도 하루 거래대금 10조5084억원을 기록했다. 16일 오후 늦게 보완방안이 발표되기 직전 기록한 거래대금 12조1674억원보다는 거래대금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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