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엠반도체, 무이자 CB로 고이자 EB 대환 성공… 본업 수익성 개선은 과제
이자율 7% 스텝업 EB 상환 용도

이 기사는 2026년 7월 23일 15시 3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엠반도체가 고리의 영구 교환사채(EB) 대환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사업 실적 악화와 재무 부실을 떨쳐내기 위한 대응 전략의 일환이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이번 CB 발행으로 고금리 부담을 덜어내고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력 생산 기지인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23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 22일 200억원 규모의 제6회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조달 자금 대부분은 3년 전 발행한 5회차 EB 상환을 위한 차입금을 갚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이티엠반도체가 이번에 발행한 CB는 만기 5년에 표면이자와 만기이자 모두 0%인 무이자 구조를 갖고 있다.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 대비 약 5% 비싼 수준인 8344원으로 책정됐다. 투자자에는 라이노스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티엠반도체는 CB 발행으로 조달한 200억원 중 40억원은 시설 자금에 투자하고, 나머지 160억원은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년 전 발행한 5회차 EB의 이자율 스텝업 기한이 도래하면서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환 자금으로 쓰인다.
이번 CB 대금으로 상환에 나서는 EB는 2023년 7월 총 21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표면이자 0%, 만기이자 2.5%로 발행됐으며, 만기는 2053년이다. 다만 발행 3년차가 되는 지난 7월 21일부터 연 복리 7%로 스텝업이 이뤄졌으며, 이후 매년 이자율 1%포인트를 가산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아이티엠반도체로서는 7%대 이자율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EB 이자 부담은 연 15억원 수준에 그치지만,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아이티엠반도체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약 210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도 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 여력이 크게 악화한 상태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환용 CB의 발행을 추진해 왔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계열사에서 4.5%의 이자율로 상환 자금을 차입해 급한 불을 꺼야 했다. 사실상 CB 발행에 앞서 단기간 사용하는 브릿지론의 성격으로 외부 자금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번 무이자 CB를 활용해 차입금을 갚으면서 7%대 이자를 무이자로 대환하는 데 성공했다.
당장 이자 부담을 덜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업계에서는 아이티엠반도체의 부진한 사업 실적은 여전히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생산기지였던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본사에까지 부담이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엠반도체 베트남 법인인 ITM베트남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횡령 사건으로 인한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 85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지속적으로 베트남 법인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채무보증 규모는 800억원을 육박하고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한 자금까지 고려하면 누적 지원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선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에서 공장을 설립하고, 전자담배와 방산·로봇 사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베트남 법인은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저수익 사업이던 애플과의 배터리 보호회로 패키지 공급 계약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신규 사업이 매출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지에 대해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으로 이자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에서 재무 개선에 속도가 붙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다만 적자 탈출을 위해서는 베트남법인의 근본적인 사업성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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