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 자극한 유가, 나스닥 2% 이상 하락
美 국채 금리 일제히 상승
다음주 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했다. 영향을 받은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국채 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증시와 채권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3일 미국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평균은 1.0%, S&P500 지수는 1.2%, 나스닥 지수는 2.2% 떨어졌다. 전날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7.1% 하락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지출 증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은 자본 지출 규모가 최대 2050억달러(약 30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자본 지출 규모가 250억달러(약 36조9000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14.5% 급락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최근 몇 달 동안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AI에 엄청난 규모의 지출을 하는 것에 대해 더 신중해졌다”고 했다.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국제 유가다. 유가는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벌이고, 미국이 이에 대해 강력 경고하고 나선 뒤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7% 오른 배럴당 100.69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 뛴 배럴당 92.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선 건 5월 이후 처음이다. WTI의 경우 이달 초 기록한 저점에서 약 28% 이상 상승했다.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며 국채 금리도 자극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4.35%,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뛴 4.70% 수준에서 움직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경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또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 등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한 것은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2023년 10월 단 한 차례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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