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총선 구도 흔들려” 오세훈 1심 유죄에 국힘 술렁

이상헌 기자 2026. 7. 2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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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형 확정땐 5년간 출마 못해… 장동혁 견제 개혁파 위축 관측도
민주 박주민 등 벌써 차기 후보 채비
강훈식-송영길-조국 등판 가능성도
국힘선 나경원-신동욱 우선 거론
아동센터서 점심 배식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23일 서울 서대문구 구립가재울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 선고는 10월 말 전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으면서 정치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1월 전후로 예상되는 대법원 선고에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게 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4월 열리기 때문이다. 야권에선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워 온 만큼 당권파와 대립각을 세워 온 개혁그룹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吳 위기에 개혁그룹 위축 우려

오 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상대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지 한 달여 만에 시장직 상실 위기에 내몰리자 국민의힘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에서 5선 고지에 오르면서 보수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된 1심이 그대로 확정되거나 또는 감형되더라도 벌금이 100만 원 이상이면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2030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지는 것. 3선 송석준 의원은 23일 “굉장히 당혹스럽다. 믿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우리가 구상하고 있던 차기 대선 구도가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지지층 결집 행보에 주력해온 장 대표와 뚜렷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 개혁그룹의 한 축을 맡아왔다. 지방선거 국면에선 후보 등록을 거부하며 장 대표를 향해 혁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위기에 빠지면서 개혁그룹의 보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친오(친오세훈)계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주축으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가운데 친오계가 힘을 잃는다면 대안과 미래의 활동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 중도 세력의 약화가 2028년 총선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오 시장이 시장직을 잃는다면 차기 총선의 수도권 판세가 훨씬 어려운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 보궐선거 가능성에 與野 모두 꿈틀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벌써부터 술렁이는 분위기다. 대법원 선고가 내년 2월 말까지 내려지면 4월, 3월 이후 판결이 확정되면 10월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여권에선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민주당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의원 등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23일 CBS라디오에서 “서울시가 직면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임기가 2030년 6월에 종료되는 만큼 같은 해 3월 치러지는 대선을 염두에 둔 인사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 송영길 전 대표는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여권 일각에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차출설이 돌았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5선 중진 나경원 의원과 초선 신동욱 의원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나 의원은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오 시장에게 패한 바 있다. 신 의원은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됐으나 나서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과 경선에서 맞붙은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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