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 난입’ 자막 영상 공유…울산시-시의회 갈등

전상헌 기자 2026. 7. 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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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회 “왜곡 영상 사과하라”
자극적 자막·의회 희화화와
감사원 감사 거론 등 부적절
게시물 삭제·해명글 등 요구

◆ 시장 “사과할 주체 바뀌었다”
본인 SNS서 반박 영상 게재
시의원 ‘관종’ 등 표현 지적
진영 논리 떠나 금도 지켜야
▲ 김상욱 울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사진.
▲ 울산시의회 공진혁 의회운영위원장이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욱 울산시장에 시의회를 음해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한 무책임한 선동을 멈추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울산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관종' 공방에 이어 '시장실 난입'이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의 SNS 공유 논란으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울산시의회 공진혁 의회운영위원장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욱 울산시장의 '시장실 난입' 자막이 달린 유튜브 영상 페이스북 공유 행위에 대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음해하고 사실관계를 왜곡한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즉각적인 사과와 게시물 삭제를 촉구하는 울산시의회의 입장을 밝혔다.

공 위원장은 이날 "울산시의회 의원들의 시장실 방문은 사전에 면담 일정을 조율한 공식 방문이었다"며 "그럼에도 '시장실 난입'이라는 자극적인 자막과 영화 '친구'의 대사 등 의회를 희화화하는 내용이 담긴 유튜버 영상을 공식 SNS에 공유한 것은 정당한 의정활동을 불법 침입처럼 묘사하고 지방의회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시장이 그동안 유튜브 등을 통해 발언해 온 의회 관련 주장들에 대해서도 항목별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의회의 전문인력 증원 요청을 김 시장이 단순 인력 비율로 비교하며 '감사원 감사 문제'를 거론한 점에 대해 "집행부와 의회는 역할과 기능이 전혀 다른 기관으로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 위원장은 "울산시의회는 의원(22명) 1인당 직원 수가 3.77명으로 대전(22명) 4.68명이나 광주(23명) 4명 등 타 광역시의회에 비해 오히려 적은 수준"이라며 "의회가 요청한 인력은 시간선택제임기제 전문인력으로, 정작 울산시도 같은 제도로 3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면서 의회 요구에만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은 이중적 행태"라고 질타했다.

또 의회사무처의 승진 속도 및 초과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2022년 인사권 독립 이후 전국 지방의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자 출범 당시 인력 구성과 퇴직 등 조직 여건이 반영된 결과"라며 "의회사무처를 희망하는 직원이 많다는 발언 역시 의회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울산시의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공 위원장은 울산시를 향해 △'시장실 난입' 왜곡 영상 공유에 대한 공식 사과 및 게시물 즉각 삭제 △의회 폄훼 및 여론 왜곡에 대한 해명글 게재와 재발 방지 약속 △시간선택제임기제 채용 관련 이중적 행보 해명 △지방의회를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삼는 행위 중단 및 상호 존중 바탕의 협치 이행 등을 요구했다.

공 위원장은 "김 시장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조롱 영상으로 의회 폄훼를 계속 이어간다면, 시의회는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법적·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상욱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할 주체가 바뀌었다"며 강하게 반박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김 시장은 "제가 시의원들을 모욕한 적이 있나. 오히려 시의원들로부터 면전에서 '관종이다' '일은 할 줄 아느냐' '6개월 정도 가만히 있어라' 등의 표현을 들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격으로 정치적 진영 논리를 떠나 상호 간의 금도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저는 일 열심히 잘하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다. 그걸 위해서 시의원들과 어떻게든 손을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나 왜곡을 멈추고 오직 시민 이익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