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제안" KIA 왜 하주석이었나, 현장에서 원했다…단, 유격수로 못 박진 않았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23일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한화에 투수 이형범을 내주고, 내야수 하주석을 받았다.
KIA가 먼저 내야수 보강을 원해 한화와 광주에서 이번 주중 3연전을 치르면서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한화 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카드를 맞출 수 있었다.
왜 하주석이었을까. 하주석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2년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한화는 하주석을 주전 유격수로 키우고자 했고, 타격에도 재능이 있었다. 주전으로 경험치를 쌓고, 주장도 맡으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나 싶을 때 음주운전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시즌 뒤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뒤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2024년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백업으로 전락했다.
올해 하주석은 1군에서 기회가 대폭 줄었다. 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78타수 20안타), 6타점, OPS 0.592를 기록했다. 심우준과 이도윤 등을 밀어내지 못했고, 지난 5월 9일 2군에 내려간 뒤로는 한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한화는 내야 중복 자원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반대로 KIA는 내야 보강이 필요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원 FA 계약을 하고 떠난 뒤로 주전 유격수가 없었다.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을 영입했으나 공수에서 부족한 면모를 보여 지난 5월 방출됐고, 이후로는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출전하며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2루수는 베테랑 김선빈이 버티고 있지만, 기복이 있었다. 김선빈이 흔들릴 때 확실히 빈자리를 채울 2루수가 없어 역시나 김규성과 정현창 등이 번갈아 뛰었다.
KIA 젊은 내야수들의 강점은 수비지만, 하위 타선인 점을 고려해도 방망이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결국 KIA가 트레이드로 눈을 돌린 이유다.
심재학 KIA 단장은 스포츠조선에 "유격수 보강이라고 보기 보다는 선발로 나갈 수 있는 내야수를 현장에서 원했다. 한화와 경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고, 하주석 카드가 들어왔다. 우리가 먼저 내야수를 원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주석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2경기, 타율 3할2푼7리(98타수 32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심 단장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어느 정도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우리 내야 쪽에서 봤을 때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24일 광주로 합류할 전망이다. 변수가 없다면 바로 1군 등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KIA는 내야 보강을 위해 올해 반등하며 고군분투하던 이형범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이형범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24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형범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또한 최근 데이터를 통해 구속과 투심의 움직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확인했다"며 "이형범의 가세가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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