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도박판 됐나” 英이코노미스트 “투자자들 카지노 쫓아내기 쉽지 않을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5월 상장했다. 사진은 상장 당일 거래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모바일 차트 화면.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3/ned/20260723213212479cstx.jpg)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한국 증시에 연일 매수·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정지) 등 시장안정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영국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증시가 카지노로 변한 것이냐”며 현 시장상황을 조명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3일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여정이었다”며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거의 3배 가까이 상승했으나 올 6월 이후에는 약 25%나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당국을 인용, 개인투자자들을 ‘중독적 도박꾼’이라고 농담삼아 지칭하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극도로 과열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후 시장 급등의 요인으론 ‘인공지능(AI) 열풍’을 꼽았다. 반도체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합산 시총만 2조달러에 달한다고 지목한 매체는 한때 이 두 종목 거래가 한국 증시 총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의 경우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거래액은 33조9957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액은 45.05%를 차지한 15조3148억원이었다. 거래 비중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전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기업이 놀라운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사람들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12개월 선행 이익 예상치가 지난 1년 간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시장 전문가들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투자성향에 대해 우려하며 레버리지 ETF로 인해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 경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빚을 내어 투자하고 있고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레버리지 ETF”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레버리지 ETF에 1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며 운용 특성상 매일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해야 해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더 사야하고 내리면 팔아야 하는데 이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3/ned/20260723213212761vdze.jpg)
또한 “가장 위험한 투자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같은 단일 종목만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라면서 금융당국의 고심도 함께 전했다.
실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라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선 “(제도 도입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은 레버리지 배수를 2배에서 1.5배로 낮추는 안을 고민하는가 하면 금융당국은 당장 내달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상장을 금지하고 최소 투자 요건을 상향조정 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이 매력적인 금융상품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금융당국이 이제 와서 얼마나 후회하든 간에, 투자자들을 카지노 밖으로 쫓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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