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회사가 왜?” 올해 주가 78% 급등한 日 기업…AI 시대 수혜주 된 이유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7. 23. 20:5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후현 도키시에 있는 변기 제조업체 토토의 공장에서 직원이 비데 일체형 변기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해 일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주는 반도체가 아니었다. 변기·유리섬유·조미료를 만드는 회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수십 년간 본업에서 쌓은 소재 기술을 반도체 공급망에 접목한 결과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고급 비데 일체형 변기로 유명한 토토의 주가는 올해 들어 78% 올랐다. 섬유·유리섬유 업체 닛토보는 63%, 조미료 회사 아지노모토는 61% 상승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토토다. 비데 일체형 변기로 유명한 토토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들어가는 ‘세라믹 정전척’을 생산한다. 정전척은 회로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정전기 힘으로 고정하는 부품이다. 고온을 견디면서도 변형되지 않는 세라믹이 필요한데, 변기를 만들어온 도자기 기술이 여기에 쓰였다.

1988년부터 정전척을 생산해온 토토는 자사 세라믹이 첨단 칩의 수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회계연도 첨단세라믹 부문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2% 늘었다. 100년 역사를 지닌 주택설비 부문의 실적이 줄었지만, 세라믹 덕분에 회사 전체 실적은 성장했다.

유리섬유 업체 닛토보는 유리를 실처럼 뽑아내는 기술로 AI 특수를 누리고 있다. 1984년 개발한 특수 유리섬유 ‘T글라스’는 열에 의한 변형이 적고 전기 신호 손실이 낮아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 사용된다.

지난 회계연도 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39.7% 늘었다. CNBC 계산에 따르면 이 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 증가분의 약 91%를 책임졌다. 전자소재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오히려 역성장한 셈이다.

식품업체 아지노모토의 조미료(미원의 원조)와 반도체 제품인 절연 필름. 아지노모토 홈페이지

조미료 기업 아지노모토도 AI 시대의 대표 수혜주로 부상했다. 조미료(MSG)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연구하다 반도체 패키징용 절연 필름 ‘ABF’를 개발했다. 1999년 시장에 나온 ABF는 CPU 등 고성능 반도체에서 칩과 기판을 잇는 배선을 층층이 쌓을 때 층마다 필요한 절연막으로 쓰인다. 패키징이 복잡해질수록 ABF의 역할도 커진다고 아지노모토는 설명한다.

아지노모토는 ABF 단일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ABF가 포함된 ‘헬스케어 및 기타’ 부문은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약 4%, 사업이익이 45.1% 늘었다고 밝혔다. 이 부문은 회사 전체 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냉동식품 부문마저 앞질렀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