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서 ‘세계청년대회 사전행사’… 교황 레오 14세 방문 기대감
서울 행사전 내년 7월29일~8월2일
인천교구대회로 1만명 참가 예상
수도회 한국 본원 5번 찾은 인연도

전 세계 가톨릭 신자 40만명이 참가할 예정인 내년 8월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를 맞아 인천에서 열리는 사전 행사에도 1만명이 찾을 전망이다. 천주교 인천교구와 함께 인천시도 사전 행사 준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천을 잘 아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인’(訪仁)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내년 8월 3~8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세계청년대회 직전인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사전 행사인 인천교구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세계청년대회에는 레오 14세 교황과 바티칸 주요 성직자, 각국 대주교와 주교단, 전 세계 15~35세 청년과 인솔자 등 가톨릭 신자 4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약 10만명은 행사 기간 전 입국해 한국 천주교 14개 지역교구에서 주관하는 사전 행사(교구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천교구대회 참가 예상 인원은 1만명이다.
인천교구대회 참가자들은 인천교구가 관할하는 전 지역으로 흩어져 홈스테이, 지역 탐방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인천 지역에서만 닷새 동안 외국인 1만명이 움직이는 만큼 인천교구대회 자체가 하나의 국제행사인 셈이다. 인천교구는 제물진두순교성지, 갑곶순교성지,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등 지역 천주교 성지뿐 아니라 인천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로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 WYD 인천교구대회 사무국장인 유영욱 신부는 “한국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취지 중 하나가 다양한 종교가 존재함에도 분쟁 없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인천은 다양한 이주민이 어울려 사는 국제도시이면서 아름다운 섬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인천교구대회 참가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신부는 “청년 참가자들에게 인천 문화·관광 콘텐츠도 소개해 추후 재방문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청년대회에 맞춰 방한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인천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소속인 레오 14세는 지난 2001~2013년 수도회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천 제물포구 전동에 있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지부 본원에 5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인천에는 한국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인 이승훈 묘역이 있는 이승훈베드로성지라는 상징적인 공간이 있기도 하다. 유 신부는 “교황께서 옛 수도회 식구들을 만나러 인천을 한 번 방문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 묘역도 들렀으면 하는 바람이 인천 천주교계에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최근 ‘2027 WYD 인천교구대회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9월 중 인천교구를 비롯한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내년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만큼 안전 관리와 편의 지원에 초점을 맞춰 행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교황 방문 요청 등은) 추후 검토가 되겠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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