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앙금’ 없잖은 박완수와 강기윤…원만한 경남도정-창원시정 영향줄까 [정치 쏙닥쏙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민선 9기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강기윤 창원시장 간 화학적 결합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인구 330만 경남도정을 총괄하는 도지사와 그 3분의 1인 100만 창원시민 삶을 책임을 지는 시장 간에는 미묘한 정치적 역학 관계가 작동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진보 정치 1번지 창원 성산에 민주·진보진영이 노회찬이라는 거물급 후보를 내세우자 한국당 내 여러 정치적 고려가 길어지면서 당시 강 의원에게 재선 도전 기회가 돌아가지 못 할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강, 2020년 총선 공천 두고 미묘한 사이
공통된 문제 의식 속 정책 현안별 차이점도

민선 9기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강기윤 창원시장 간 화학적 결합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인구 330만 경남도정을 총괄하는 도지사와 그 3분의 1인 100만 창원시민 삶을 책임을 지는 시장 간에는 미묘한 정치적 역학 관계가 작동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0여 년 동안 도지사와 시장 간 관계 설정이 도정과 도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았기에 더 눈길이 쏠린다.
경남도정-창원시정 갈등의 역사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부터 주요 당직 선거에서 맞부딪히며 앙숙 관계를 쌓았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재선을 노리던 홍 전 지사에게 '지역에 마지막 봉사'를 내세운 안 전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시사하면서 골은 더 깊어졌다. 안 전 시장이 창원시장 출마로 선회하면서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각각 당선 이후 여러 사안을 두고 대립했다. 가장 큰 건은 마산로봇랜드 민자사업자 변경이었다. 도가 민간사업자를 기존 울트라건설에서 대우건설로 변경해 선정하려하자 창원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갈등이 격화했다. 홍 전 지사가 "더는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로봇랜드 사업에서 철수 의사까지 내비치자 결국 안 전 시장이 한 발 물러나면서 가까스로 갈등이 봉합됐다. 창원시 광역시 승격 운동 관련해서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지, 해양신도시 인근 명품야시장 설치 사업에도 엇박자를 내면서 도정과 시정이 대립했다.
김경수 전 지사와 허성무 전 시장 때도 창원~김해를 잇는 비음산터널을 두고 정책적 대립이 있었다. 김해 을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지사는 비음산터널 추진에 힘을 실었지만, 창원시 인구 감소를 우려한 허성무 전 시장은 반대 태도를 보였다. 도가 정부와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었던 탈원전 정책도 핵발전 업체가 밀집한 창원시정에는 부담이었다. 정치적으로도 이들 관계는 다소 미묘한 지점이 있는데 노 전 대통령과 인연, 청와대 경력과 마산이라는 험지에서 바닥부터 닦아 온 지역 정치 경륜은 허 전 시장이 김 전 지사보다 폭이 넓었다.

박완수 지사-강기윤 시장은 어떨까
민선 9기 박완수-강기윤 체제에 도민 시선이 모이는 건 이런 역사적 맥락에 기인한다. 두 사람은 마산공고 선후배 사이이고,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적 앙금도 있다. 박 지사가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던 2020년 총선 때, 당시 현직 창원 성산 국회의원이던 강 시장 공천이 좌절될 뻔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진보 정치 1번지 창원 성산에 민주·진보진영이 노회찬이라는 거물급 후보를 내세우자 한국당 내 여러 정치적 고려가 길어지면서 당시 강 의원에게 재선 도전 기회가 돌아가지 못 할뻔했다. 이 탓에 아직까지 강 시장과 박 지사 간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그럼에도 두 사람 모두 경남도지사 재선과 창원시장이라는 '필생의 꿈'을 이룬 상황이다. 두 사람은 6.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행정통합 움직임 속에 행정구로 머물러 주민 손으로 구청장을 뽑을 수 없는 마산과 창원·진해의 자치권 회복에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정부 주도 공모사업이라고 무턱대고 신청해 지방비 매칭 부담을 늘릴 게 아니라, 도민·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철저히 따지겠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그럼에도 당장 마창대교 요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도는 추가 재정 투입 없이 도민 지원 방식을 바꾸는 조례안을 내놓은 반면, 창원시는 시민 무료화 추진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차이가 갈등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