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22명 사망 반시위 선동 혐의' 러시아인 2명 징역형

나확진 2026. 7. 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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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8일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경유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도로에서 나무를 태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지난해 22명이 사망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러시아인 2명에게 테러 및 간첩 혐의로 최대 11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앙골라 수도 루안다 법원은 지난 21일 러시아인 정치 컨설턴트 이고르 라친과 통역사 레프 락슈타노프에게 각각 징역 11년과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앙골라에서 연료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선동하고 허위정보 유포 활동을 벌였으며 2027년 열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러시아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에서 파생된 러시아 정치 네트워크 '아프리카 폴리톨로지'와 연계해 반서방 서사를 확산하고 정치권 인맥을 구축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앙골라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라친과 락슈타노프는 자신들은 바그너 그룹이나 러시아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루안다에 러시아 문화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앙골라인 기자 아모르 카를루스 토메와 정치운동가 프란시스쿠 올리베이라도 기소됐지만, 토메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올리베이라는 무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7월 앙골라에서는 정부가 경유 가격을 약 30% 인상하자 택시 운전사 등 이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1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쳤다.

당시 경찰은 시위와 관련해 1천200명 이상 체포했고, 라친과 락슈타노프도 지난해 8월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이 소요를 조직하는 데 관여했으며 현지 언론인과 전문가들에게 2만4천달러(약 3천500만원) 이상을 지급해 친러시아·반정부 성향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정치적 변화를 유도하려 했다고 봤다.

하지만 여러 앙골라 시민운동가는 당시 시위가 자연발생적이었다며 검찰의 주장에 반대했다고 BBC는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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