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도 폭락하더니” 테슬라마저 휘청…서학개미들 곡소리 난다 [투자360]

송하준 2026. 7. 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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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2분기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국내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주식으로 예탁결제원 기준 보관금액만 220억달러를 웃돈다. AI·로보택시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주가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82억3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57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글로벌 차량 인도량도 전년 대비 25% 늘어난 48만126대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1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고,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0.5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3%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시장의 실망은 매출 성장에도 이익과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연구개발(R&D) 비용과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1.4%로 최근 8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자본적지출(CapEx)은 5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10억9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테슬라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수익성에도 AI 투자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본 효율성보다 투자 속도를 우선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로보택시 서비스는 외부 플랫폼과 제휴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수직통합 방식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AI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과 TSMC의 애리조나 공장, 마이크론의 메모리 공급 확대, 파나소닉의 배터리 증설 등을 거론하며 옵티머스와 로보택시용 AI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속분사성형(MIM)과 연성인쇄회로기판(FPC) 등 로봇 핵심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필요한 분야는 직접 내재화해 생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처럼 테슬라가 현금흐름 악화에도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주가 변동이 서학개미들의 평가손익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220억3212만달러로 미국 주식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주식 전체 보관금액 1820억3463만달러의 약 12.1%에 해당하는 규모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438.07달러에서 지난 22일 374.05달러로 14.6%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만 12.0% 떨어졌다.

최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테슬라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올해 누적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서도 제외됐다. 다만 기존 보유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향후 수익성 회복과 AI 투자 성과가 국내 투자자들의 평가손익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는 당분간 테슬라 주가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 기대와 단기 수익성 악화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력은 강하지만 이익 레버리지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구간”이라며 “지금은 투자 사이클의 한복판으로 이익률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관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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