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타자 미친 방망이, 대만의 ‘한국 킬러’ 제대로 두들겼다… 미스터리 현상 어찌 설명하나

김태우 기자 2026. 7. 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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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트리플A에서 모두가 놀랄 만한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위즈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에서 장·단점이 뚜렷하게 갈리며 고전했던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이 트리플A를 평정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KBO보다 트리플A가 더 쉬운 양상이다.

시애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에서 뛰고 있는 위즈덤은 23일(한국시간) 리노(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홈런포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대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24로,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241로 더 올랐다.

지난해 위즈덤은 KBO리그 KIA 소속으로 뛰며 119경기에서 타율 0.236, 35홈런, 85타점, OPS 0.856을 기록했다. 홈런 개수에서 보듯이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타율이 떨어지고 찬스 때 약한 모습으로 35개의 홈런을 때리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트리플A에서는 49경기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417, 장타율 0.824, 26홈런, 59타점, OPS 1.241의 대활약을 펼쳤다. 보통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평가하는 KBO리그의 수준은 더블A에서 트리플A 사이다. 그런데 오히려 상위리그에서 위즈덤의 방망이가 더 맹위를 떨치고 있으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 위즈덤은 23일 리노와 경기에서 시즌 26번째 홈런을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위즈덤은 0-0으로 맞선 4회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대만 출신 좌완 린위민을 만난 위즈덤은 린위민의 4구째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린위민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던 선수로 우리에게도 익숙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선수다. 하지만 좌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위즈덤의 고강도 방망이는 린위민의 구위를 쉽게 이겨냈다.

밀어친 타구인데도 타구 속도가 104.8마일이 나왔고, 비거리는 412피트에 이르렀다. 위즈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힘, 그리고 절정에 이른 타격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위즈덤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 1사 1,2루에서 다시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이날 장타만 두 방을 친 기록을 남겼다. 타코마는 비록 7-10으로 패했으나 위즈덤의 방망이는 빛을 잃지 않았다.

▲ 위즈덤은 KBO리그 당시 성적보다 상위리그인 트리플A 성적이 더 좋은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적인 수준에 비하면 트리플A 투수들의 평균 수준이 더 높은 건 분명하다. 다만 KBO리그 투수들은 위즈덤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볼넷을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위즈덤이 좋아하는 코스에 공을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 철저하게 유인구 승부가 많았고, 위즈덤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이 유인구를 참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다. 시즌 초반에는 볼넷을 제법 골라 출루율이 높았지만 후반기에는 출루율마저 떨어졌다.

하지만 트리플A의 경우 선수들이 유인구 승부보다는 스트라이크존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힘과 힘의 대결이 KBO리그보다는 더 많이 벌어진다. 위즈덤은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KBO리그보다 타고투저 성향이 더 강한 퍼시픽코스트리그의 환경도 가공할 만한 홈런 페이스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건은 이 활약을 메이저리그까지 옮겨가는 것이다. 위즈덤은 항상 트리플A에서는 최정상급 타자였지만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수준 높은 공에 크게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구속과 공의 움직임도 더 좋지만, 확실한 변화구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지만 15경기에서 타율 0.122, OPS 0.402의 부진한 성적 끝에 강등됐다. 위즈덤이 한꺼풀을 더 벗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는 패트릭 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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