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화환·트럭까지…흔들린 T1, 왜? 1년 중 102일이 스폰서 일정 [SS이슈]
최근 MSI·EWC 등 성적 부진 탓?
T1, 스폰서사 16곳, 젠지의 2배 달해
과도한 스폰서십 일정 경기력 영향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서울 강남구의 T1 사옥 앞에 근조화환이 늘어섰다. 팬들은 트럭까지 동원해 구단 운영과 코치진을 향한 항의를 시작했다. 팬들은 결국 T1의 운영 구조에 분노하고 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조기 탈락, e스포츠 월드컵(EWC) 4위. 기대와 달리 흔들린 T1을 바라보는 팬들은 근조화환에 ‘경영진 인맥에 기대는 무능한 코치진 OUT’이란 문구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T1의 경기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책임을 선수와 코치진에게만 돌릴 수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T1 선수단은 2025년 정규시즌과 국제대회 등을 포함한 공식 일정 가운데 102일을 스폰서십 촬영과 행사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일정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T1은 현재 공개된 메인·리드 등 스폰서만 16곳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계열 레드 씨 글로벌(RSG)를 비롯해 삼성전자, 레드불,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시즌 중 진행되는 단기 캠페인과 이벤트성 계약까지 더하면 일정은 더욱 늘어난다.
LCK 라이벌 젠지의 공개 스폰서가 약 8곳이다. T1이 두 배 수준이다. 구단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선수들이 감당해야 할 상업 일정도 덩달아 많아졌다.

T1 선수들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직후 독일 레드불 행사에 참가했고, 곧바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해 RSG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귀국 후 연이은 팬미팅, 해외 프로모션, 각종 브랜드 행사와 시상식 일정이 이어졌다. 쉴 틈이 없다.
스폰서십은 프로구단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수익원이다. 문제는 균형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훈련과 회복이다. 많은 외부 행사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팬들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감독과 코치 손을 떠난 문제일 수 있다.

구단 브랜드 가치와 수익은 물론 중요하다. 대신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사실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취재 과정에서 또 다른 의문도 제기됐다. 왜 T1은 경쟁 구단보다 훨씬 많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게 됐을까. 빡빡한 일정을 감수하면서까지 파트너십을 늘린 배경은 무엇일까.
일부 스폰서 계약의 체결 과정과 외부 대행사 역할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내부 목소리도 체크했다.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와 계약 구조는 추가로 봐야 한다. 일단 T1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세계 최고 인기 구단이 다시 세계 최고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스폰서가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지도 모른다.
스포츠서울은 T1의 스폰서십 계약 구조와 수익 배분, 외부 대행사의 역할, 그리고 선수단 일정이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지 차례로 검증할 예정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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