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빛나고 위험구역 또렷하게···KCC, CJ제일제당 부산공장 안전환경 개선

김성하 기자 2026. 7. 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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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각·시력 관계없이 위험 구역 인지
축광·미끄럼방지 도료와 디자인 결합
생활시설 넘어 산업현장에 CUD 확대
KCC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CJ제일제당 부산공장 /KCC

KCC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결합한 안전환경 솔루션을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적용했다. 색채 설계를 통해 작업 동선과 위험 구역의 시인성을 높이는 동시에 축광·미끄럼방지 기능을 더하며 산업현장 맞춤형 안전 디자인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3일 KCC에 따르면 회사는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의 중앙교차로와 보행 유도선, 횡단보도, 비상대피로 등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을 적용했다. 이번 작업은 양사가 지난해 체결한 '색채 환경 디자인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양사가 공동 연구한 CUD 매뉴얼을 식품업계 사업장에 적용한 첫 사례다.

CUD는 색각 이상이나 낮은 시력 등 개인별 시각 능력의 차이와 관계없이 공간의 정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색상과 명도, 채도의 대비를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기법이다. 단순히 시설물의 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가 이동 방향과 위험 구역, 비상대피 경로를 짧은 시간 안에 구분하도록 정보 전달 체계를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다.

KCC 컬러디자인센터는 CJ제일제당과 함께 부산공장의 작업환경과 이용 특성을 분석하고 현장에 적합한 안전 색채 체계를 구축했다. 작업자 이동이 집중되는 중앙교차로와 보행 유도선, 횡단보도, 비상대피로 등에 색채 체계를 적용하고 바닥과 벽면의 안전 표시에도 일관된 기준을 사용했다.

이동 방향과 위험 구역을 한눈에 구분할 수 있도록 배색과 명도·채도 대비를 강화했다. 서로 다른 구역에서도 안전 표시의 의미를 일관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바닥과 벽면에 동일한 색채 체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가 이동 경로와 위험 요소를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휴먼 에러를 방지하고 작업 동선의 혼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색채 설계에 기능성 도료 결합
정전·미끄럼 사고 대응력 강화

이번 사업의 특징은 안전색채 디자인에 축광도료와 미끄럼방지 도료 등 기능성 제품을 함께 적용했다는 점이다. 색채를 통해 평상시 작업자의 이동을 유도하는 동시에 정전이나 화재 등으로 조명이 차단되는 돌발 상황에서도 대피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구와 대피 방향에는 KCC의 축광도료 '루미세이프'가 사용됐다. 루미세이프는 태양광이나 전등에서 나오는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흡수한 뒤 주변이 어두워지면 저장한 빛을 방출하는 제품이다.

정전이나 화재, 침수 등으로 조명이 꺼진 상황에서도 일정 시간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작업자가 비상구 위치와 대피 방향을 확인하도록 돕는다. 미끄럼방지 도료도 함께 적용해 색채를 통한 위험 인지뿐 아니라 미끄럼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루미세이프는 서울 표준형 안전디자인 매뉴얼의 시범 대상지인 서울 신림~봉천 터널에도 적용됐다. 터널이 암전된 상황에서 비상구 위치를 안내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KCC가 색채 디자인과 기능성 도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것은 산업현장 안전관리에서 작업자의 '인지'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비를 개선하고 안전 절차를 마련하더라도 작업자가 위험 구역과 이동 방향을 즉시 구분하지 못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부딪힘이나 넘어짐, 대피 지연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KCC는 도료를 시설물 표면을 보호하거나 꾸미는 제품에 그치지 않고 작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안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공단과 산업현장 적용모델 개발
'도료 공급'서 안전 컨설팅으로 확대
KCC 루미세이프 제품이 적용된 CJ제일제당 비상구 안전 디자인 /KCC

KCC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길찾기 시스템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과 CJ제일제당 사업장 등에 색채를 활용한 시각안전 디자인을 적용해 왔다. 현대건설과 KCC 컬러디자인센터 등이 개발한 지하주차장 길찾기 시스템 '히어&썸웨어'에는 정보 위계에 따른 색채 체계와 유니버설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분야에서 본상을 받았다.

KCC는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시각안전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현장 적용 모델 개발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시각안전 전시관과 시범현장을 조성하고 근로자 만족도와 사고 감소 효과 등을 분석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달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도 'Color for Safety'를 주제로 색채와 공간·사인 체계, 기능성 소재를 결합한 안전환경디자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내화와 축광, 미끄럼방지, 고시인성 등 개별 도료를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사업장의 구조와 작업 특성에 맞는 색채 체계를 설계하고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는 컨설팅형 사업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KCC와 CJ제일제당은 부산공장의 적용 결과를 검토한 뒤 안전색채 디자인을 다른 사업장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공간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을 넘어 과학적인 색채 설계를 통해 작업자가 이동 동선과 위험 요소를 쉽고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돕는 안전환경 디자인"이라며 "내화와 미끄럼방지, 축광, 고시인성 제품을 활용한 맞춤형 안전 디자인 컨설팅을 다양한 산업현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Color Universal Design) = 색각 이상이나 낮은 시력 등 개인별 시각 능력의 차이와 관계없이 공간 정보를 쉽게 구별하도록 색상과 명도, 채도 대비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동 동선과 위험 구역, 비상대피 경로를 빠르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축광도료 = 태양광이나 조명에서 받은 빛을 저장한 뒤 주변이 어두워지면 일정 시간 스스로 빛을 내는 기능성 도료다. 정전이나 화재로 조명이 꺼졌을 때 비상구와 대피 방향을 표시하는 데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