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시아 전기' 흥행 이끈 김대훤 사단의 트리플A 대작 이르면 내달 출시…배급사 컴투스 투입 자금만 400억 컴투스의 MMORPG 가능성 입증·에이버튼 미래 달려
제우스: 오만의 신 스틸 이미지 /제공=컴투스
컴투스가 서비스를 맡은 대형 기대작 '제우스: 오만의 신' 출시가 임박하면서 배급사 컴투스와 개발사 에이버튼 양사의 진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컴투스가 지분 투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에이버튼에 쏟은 자금만 400억원을 넘겼고, 에이버튼도 법인 설립 후 매출이 전무한 상태로 결손금이 350억원까지 불어났는데, 신작 흥행 여부가 양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다음달 7일 '제우스: 오만의 신' 출시 쇼케이스를 열고 주요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날 출시일도 공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가 점쳐진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트리플A급 MMORPG 신작이다.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고퀄리티 그래픽이 특징이다. 모바일과 PC로 출시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해 게임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성장을 하고 또 보스 레이드에도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AI 기반 페르소나' 기능을 탑제했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넥슨 부사장 출신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의 작품이다. 앞서 김 대표는 넥슨 재직 시절 '프라시아 전기'와 '데이브 더 다이버' 등 흥행작을 진두지휘했다. 2023년 넥슨을 떠난 뒤 이듬해 에이버튼을 설립해 제우스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설립 초기부터 에이버튼에 힘을 실었다. 설립 직후 에이버튼의 지분 8.9%를 170억원에 사들이며 인연을 맺었고, '프로젝트 ES'라는 이름으로 개발해 온 '제우스: 오만의 신' 퍼블리싱 계약도 함께 맺었다. 컴투스가 체결한 외부 배급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에이버튼이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고, 여기에 최근에는 선급금 명목으로 45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컴투스가 에이버튼에 투자한 자금만 400억원이 넘는다.
에이버튼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이버튼은 설립 직후 2년 연속 영업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2024년 영업비용으로만 118억, 지난해에는 233억원을 지출했다. 이에 누적 결손금은 348억원까지 불어났다.
또 제우스: 오만의 신 외에도 로그라이트 FPS '건즈 앤 드래곤즈', 다크 판타지 싱글 패키지작 '프로젝트 EA' 등 신작 2종을 추가로 개발하면서 인건비도 늘었다. 현재 회사 직원 수는 약 200명 안팎으로 설립 초기 60여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73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지난해 급여도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89억원) 62% 올랐다.
제우스는 컴투스 게임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이끌어야 할 핵심 프로젝트다. 야구 게임과 지난 2014년 공개된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MMORPG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지난해 컴투스의 스포츠 부문 매출은 2363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지만, RPG 부문 매출은 2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 2022년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해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공개했다. 2006년 첫 MMORPG 도전작 아이모 이후로 16년 만이다. 이듬해에는 글로벌 버전을 공개했고 글로벌 버전 출시 두 달여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지만 현재 매출이 하향 안정화됐고 이후 퍼블리싱을 맡은 '제노니아'나 '더 스타 라이트'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증권가도 하반기 신작 성과를 변수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야구 게임 성장과 하반기 신작 출시를 반영해 컴투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56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MMORPG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인앱결제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장르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카카오게임즈의 '오딘Q' 등도 출격을 앞두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에이버튼은 누적 결손금을 해소할 실마리를 마련하고 컴투스도 MMORPG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흥행에 실패할 경우 에이버튼의 재무 부담이 극심해지고 컴투스가 투입한 415억원대 자금 회수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이번 출시는 양사 모두에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제우스는 컴투스의 하반기 주요 신작 중 하나로 대형 MMORPG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요한 타이틀"이라며 "컴투스와 에이버튼은 성공적인 출시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