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사러 갔다 간장 집어 듭니다"… 다이소, '알뜰 장보기' 메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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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알뜰한 식생활을 돕는 가성비 장보기 플랫폼이자, 식품업계의 '저가 식품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다이소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판로를 넘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리얼 필드(Field)'로 재해석되고 있다.
다이소 측은 "생활용품을 구매하러 온 1인 가구가 식품도 구매하면서 식품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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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취하는데 대형마트에서 간장이나 양념장을 사면 반도 못 먹고 버리기 일쑤였어요.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소용량 양념이나 통조림을 팔기 시작한 뒤로는 장보기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영등포구 거주 중인 직장인(37))
'국민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알뜰한 식생활을 돕는 가성비 장보기 플랫폼이자, 식품업계의 '저가 식품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주전부리용 과자나 초콜릿을 사러 가던 곳이라는 인식을 넘어 이제는 양념류와 간편식까지 아우르는 '실속형 마트'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 견과류 73%·양념류 68% 폭증
엠브레인 구매딥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최근 1년(2025년 6월~2026년 5월) 다이소 식품 카테고리의 구매 추정액은 18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599.2억 원) 대비 14.0% 증가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담 없는 가격대의 식품을 찾는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구매액 기준으로는 박스과자(458.8억 원), 봉지과자(425.1억 원), 초콜릿(196.1억 원)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스과자와 봉지과자를 합산한 금액은 883.9억 원으로 전체 식품 구매 추정액의 약 48.5%에 달해 여전히 간식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성장률'이다. 성장률 기준으로는 건·견과류가 전년 대비 73.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양념류(68.4%), 어포류(51.0%), 즉석조리식품(47.7%), 주스(42.2%), 통조림·반찬(40.7%) 등이 뒤를 이었다.
건·견과류와 어포류는 간식·안주용으로, 양념류와 즉석조리식품·통조림은 집밥 보조용으로 주로 활용된다. 다이소가 단순 디저트 구매처에서 생활형 식재료를 함께 구매하는 장보기 채널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식품업계 최적의 테스트베드
이같은 흐름은 식품 제조사들의 B2B 유통 전략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식품업계에 다이소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판로를 넘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리얼 필드(Field)'로 재해석되고 있다.
1000~2000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과 소용량 패키지 특성 덕분에 소비자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선뜻 신제품을 집어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이소 전용 소포장 상품을 늘리는 추세이기도 하다.
다이소 측은 "생활용품을 구매하러 온 1인 가구가 식품도 구매하면서 식품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목 장보기' 채널로 진화
전문가들은 고물가 기조와 1인 가구 증가세가 지속되는 한 다이소의 '소포장 식생활 플랫폼'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다이소의 경쟁 상대가 문구점이나 소품점이었다면, 이제는 골목 상권을 점유하던 편의점(CU·GS25 등)이나 중소형 마트(SSM)의 영역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필요한 식품을 소량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하려는 합리적인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한 번에 대량으로 장을 보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품목만 수시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간편식과 소용량 식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