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 비트코인도 거래가 안 된다…중소 코인거래소 ‘유동성 절벽’ [크립토360]
고팍스, 이달 하루 제외하고 거래량 1BTC 밑돌아
AI주·해외 파생상품 머니무브…대형거래소 쏠림 심화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각사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3/ned/20260723150147255myhl.png)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중소형 거래소의 ‘유동성 절벽’이 가팔라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약세와 국내 증시 강세가 맞물린 가운데 투자자들이 거래량이 풍부한 대형 거래소나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면서다.
23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1~21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37조6687억원의 1.59%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하위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도 메마른 모습이다. 5대 거래소 가운데 점유율 최하위인 고팍스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을 제외한 모든 날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1BTC를 넘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4위인 코빗과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코빗에서는 이달 22일까지 하루 최소 약 6BTC에서 최대 26BTC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디지털자산 가격 약세와 국내 증시 강세가 맞물리면서 투자자금이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약세와 AI 관련주로의 자금 쏠림이 국내 거래소 거래대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현물보다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을 찾아 해외 거래소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이유로 현물보다 선물 거래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며 “업비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한 뒤 바이낸스나 하이퍼리퀴드로 옮겨 선물이나 토큰화 주식을 거래하는 등 자금이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 부진이 이어질수록 업비트와 빗썸 등 대형 거래소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이 풍부한 거래소일수록 실제 체결가격이 예상가격과 달라지는 ‘슬리피지’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거래소들이 수수료 할인이나 보상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근본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거래소가 이벤트를 진행할 때 거래대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하지만 이는 지속적인 효과로 보기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대형 거래소로 쏠리고, 이후에는 다시 글로벌 거래소로 자금이 유출되는 구조로 국내 거래소 전반의 상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팍스는 현재 거래량 확대나 신규 사업 추진보다 경영 정상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재는 고파이 상환을 비롯한 경영 정상화와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사업 추진 등은 이후 검토할 후속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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