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에 스러진 27살 간호사…사망사건 병원·가해자 3명 압수수색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2026. 7.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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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팀, 경기 광주시 소재 강제수사
피해자, 솜방망이 훈계처벌에 자살
[연합뉴스]
직장 내 괴롭힘인 이른바 ‘태움’ 피해를 호소하다 숨진 고(故) 강수빈 간호사(27)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병원과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경기 광주시 소재 강씨의 근무 병원과 사건 관련자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이 지난 2일 전담수사팀을 꾸린 이후 처음 진행한 강제수사다.

경찰은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병원 내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과 피해 면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태움 가해자로 지목된 관계자 3명을 정식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강씨가 재직 당시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는지 여부와 병원 측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괴롭힘을 가하는 문화를 뜻하는 의료계 은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씨는 2023년 3월 해당 병원에 입사한 뒤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다 지난해 3월 퇴사했다. 이후 노동당국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고, 노동당국은 일부 괴롭힘 사실을 인정해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 대해 훈계 조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씨는 지난달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사건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이 확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움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다.

경찰은 그동안 유족과 지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고인의 일기장과 노트북,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모두 마무리됐다”며 “포렌식과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뒤 필요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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