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도 폭염 끓더니 12도 ‘뚝’ 떨어졌다”…유럽 이번엔 폭우·뇌우 비상

김주리 2026. 7. 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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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독일에서 41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을 일으켰던 ‘오메가 열돔’이 이번 주 유럽에서 점차 물러난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12도까지 급락하는 대신 강한 뇌우와 집중호우가 예보되면서 또 다른 기상 비상이 우려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기상 전문 매체 ‘시비어 웨더 유럽(Severe Weather Europe)’에 따르면 최근 중부와 발칸반도를 강타한 폭염은 대기 흐름 변화로 점차 약화하고 있다. 대서양 상공의 고기압 능선이 강화되면서 북유럽의 차가운 공기가 중부·동유럽으로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부와 동유럽 대부분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8도 낮아지고, 30도 아래까지 떨어지며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 하강 폭은 오는 목요일 이탈리아 북부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발칸반도 남부와 이탈리아 남부, 그리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10~12도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밤 기온도 크게 떨어진다. 주 중반부터 주말까지 많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10도대 초중반까지 내려가고, 일부 내륙은 10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도심 열섬 현상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폭염이 물러난 자리를 또 다른 기상 재해가 대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하한 찬 공기가 지중해 상공의 뜨겁고 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루마니아, 흑해 연안 등을 중심으로 강한 뇌우와 집중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 탓에 이번 비만으로는 폭염 기간 누적된 가뭄과 산불 위험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폭염은 유럽 곳곳에서 각종 기상 기록을 새로 쓸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독일 자르브뤼켄은 기온이 41.3도까지 치솟으며 2019년 세워진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섰고, 전국 147개 관측소에서 6월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작성됐다.

당시 유럽을 뒤덮은 폭염은 뜨거운 공기를 고기압이 그리스 문자 오메가(Ω) 형태로 가둔 ‘오메가 열돔’ 현상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에서는 더위를 피해 강과 호수에 들어갔다가 55명이 익사했고, 차량에 방치된 영유아 4명이 숨졌다. 스페인 카를로스3세 보건연구소는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가 327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반면 유럽 전역이 동시에 더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반도는 이번 주에도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같은 대륙 안에서도 지역별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에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짧은 기간 안에 번갈아 나타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기온 변화는 대기 불안정을 키워 더 강한 폭우와 돌풍, 우박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국이 기상 예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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