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정보 제공했나? 이란, 중동의 CIA 시설 수 곳 정확히 타격

이철민 기자 2026. 7. 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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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첨단 드론을 이용해서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 내 CIA(중앙정보국) 시설을 비롯해, 중동 곳곳의 CIA 시설을 잇달아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미 정보 분석관들은 러시아 정보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 정보 분석관들은 이렇게 은밀한 정보를 파악해서 타격 좌표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공격이 매우 효과적이고 놀랄 만큼 정확한 점, 러시아가 이미 이란에 광범위한 기술 지원을 해온 점등을 고려할 때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짙게 보지만, 아직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로이터와 다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소 두 곳의 CIA 시설이 3월에 공격받았다. 하나는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안에 위치한 CIA 리야드 지국(station)이고, 또 하나는 이라크 동부의 시설이었다.

중동 걸프 지역에 위치한 서방 관리 2명은 사우디 리야드의 CIA 시설 공격에서는 러시아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러시아 버전 2대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 드론이 미국 대사관 외벽의 취약한 부분을 뚫고 구멍을 냈고, 두 번째 드론은 그 구멍을 통과해 내부에서 폭발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월13일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이란의 드론이 그려진 벽화 옆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WANA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을 지원해 타깃 정보를 제공한다는 보도는 계속 있었다. 그러나 민감한 CIA 시설을 특정해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은 러시아가 미국의 작전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인 행동도 감수할 의지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미 정보기관은 이란이 지난 17일밤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미 공군기지의 병사 숙소를 공격해 미군 병사 3명이 죽은 것도 러시아가 이란에 정확한 표적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또 별도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이 보유한 샤헤드-136(Shahed-136) 드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항법 시스템인 ‘코메타-M(Kometa-M)’을 제공하고 있다.

즉, 이란 드론이 러시아의 위성항법시스템인 글로나스(GLONASS), 미국의 GPS로부터 위치 정보를 받을 때에 여러 개의 안테나 요소를 사용해 상대방의 전파 방해(jamming)을 막고 정상적인 위성 신호만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항(抗)재밍 시스템이다. 이는 이란이 자체 생산한 항법 시스템보다 훨씬 정확하고 전파 방해에 더 강하다.

미국 CIA는 해외에 ‘스테이션(station)’이라고 부르는 해외 지국을 전통적으로 미 대사관 내부에 설치한다. 이밖에 오피스ㆍ안전가옥ㆍ군수(軍需) 허브ㆍ감시와 작전을 위한 시설들을 운영하지만, 이러한 시설들의 위치는 철저히 비밀로 관리된다.

미 정보 관계자들은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CIA 시설의 성격과 숫자, 위치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1곳 이상~12곳 미만”이라고 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여러 시설”이라고만 밝혔다.

미 정보 분석관들은 러시아 이외에 다른 국가가 이런 민감한 타깃 정보를 확보할 능력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미국을 상대로 이를 무기화할 의도를 가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전직 CIA 지국장이자 비밀작전 담당관이었던 다니엘 호프먼은 로이터에 “러시아가 이란을 도와 CIA 시설을 공격하도록 지원했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러시아와 이란은 자신들이 영향권이라고 지정한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완전히 줄이거나 제거하려는 공통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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