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회장부터 내려온 근본 있는 조직”···2030 조폭 동대문파 40명 검거

최서은 기자 2026. 7. 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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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폭력범죄단체 A파의 단합대회 사진.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제공

서울 강북권에서 활동해온 조직폭력단체 동대문파와 연합 조직원 등 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017년부터 활동해온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이들과 연합한 3개파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조직 내 핵심 역할을 한 동대문파 행동대장 A씨(33) 등 14명은 구속됐다. 붙잡힌 피의자들은 모두 20~30대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2026년 동대문파에 가입해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후배들을 조직에 가입시켰다. 동대문파의 행동대장 A씨 등은 지역 중고등학교의 이른바 ‘짱’ 출신 등을 대상으로 “우리는 해방 후 이정재 회장부터 내려오는 근본있는 조직”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을 해라”라며 후배들을 모집했다. 이렇게 가입한 조직원 16명은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조직의 위계질서를 익히고 폭력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조직원들은 조직 선배에 대한 복종과 조직에 대한 충성·결속, 수사 회피를 위한 행동강령 등을 교육받았다. 이들은 다른 폭력조직과의 분쟁이 발생하면 선배의 호출에 즉각 출동하는 이른바 ‘비상 타격대’ 역할도 했다.

조직원들은 2020년 12월 경기 수원 인계동에서 그 지역의 상대 조직과 집단 패싸움을 하고, 지난 2월엔 서울 논현동에서 다른 조직과 시비가 붙자 연합 조직원 3개파를 불러 50여명이 대치하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023년 9월 논현동 회식 자리에서 타 조직원을 집단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동대문파가 조직명을 가슴에 문신으로 새기도록 강요하고, 규율을 어긴 조직원을 폭행하는 등 엄격한 위계질서와 행동강령이 존재하는 전형적인 ‘폭력범죄단체’로 보고 있다. 경찰은 221건의 압수수색 영장 및 통신허가서를 집행하고, 최근 2년간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폭처법)상 폭력범죄단체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폭처법상 폭력범죄단체로 입증되면 간부의 경우 7년 이상, 일반 조직원의 경우에도 2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경찰은 또 이들이 폭력범죄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합숙소 및 수거책 관리 등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고, 최근엔 개인정보 매매와 투자리딩방 운영 등 지하경제형 범죄에도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자금 모집과 투자리딩방 운영 등 조직원의 개별범죄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며,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및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처법 제4조상 폭력범죄단체라고 입증한 데 큰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폭력범죄단체에 대한 첩보활동 및 수사를 강화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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