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찬밥 신세… 거래대금 코스피의 1%대
이달 일평균 거래액 5978억
전고점 대비 가격 반토막 나고
주식 활황에 머니무브도 겹쳐
해외 거래소로 자금 이탈까지

최근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1% 수준까지 급감하며 심각한 ‘거래 가뭄’을 겪고 있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 활황에 증시로 자금이 이동했고, 해외 거래소로의 자금 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3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1∼21일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9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37조6687억 원)의 1.59%에 불과한 규모다. 올해 1월만 해도 코스피 대비 11.29%를 기록했던 가상자산 거래대금 비중은 5월 2.03%로 급락한 뒤 이달 들어 1%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이달 들어 3일(0.92%), 5일(0.75%), 6일(0.95%), 9일(0.89%), 14일(0.80%), 15일(0.99%) 등 6거래일 동안 1%를 밑돌았다. 올해 들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총 10거래일로 그중 과반이 이달에 집중됐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1월 27조 원대였던 거래대금이 5월과 6월 각 50조 원대로 오르면서 격차를 벌렸다.
거래 가뭄 속에서 거래소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이달 1∼21일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의 68.17%에 달했다. 빗썸(24.61%)까지 더하면 9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반면 코인원(5.73%), 코빗(1.47%), 고팍스(0.10%) 등의 거래 규모는 미미해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한 셈이다. 지난달 거래대금 비중은 업비트가 60%, 빗썸 32%, 코인원 6.20%, 코빗 1.72%, 고팍스 0.12% 등으로 이달보다는 쏠림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이 같은 거래 절벽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꼽힌다. 비트코인은 최근 소폭 반등했으나 전고점(12만6000달러대) 대비 여전히 반 토막 수준에 그친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과열되면서 가상자산 투자 자금이 증시로 넘어가는 ‘머니무브’도 원인으로 꼽힌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에 편중된 국내 시장 구조 역시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또 국내 거래소 투자 유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국내 규제 개혁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거래소는 무기한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 원자재 등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 이탈 등도 거래소 감소를 거래 가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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