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투자 확대…반도체 수요 기대 키웠다

김이슬 기자 2026. 7. 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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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사이클 지속...빅테크 현금창출력은 시험대
사진=뉴시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을 또다시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거란 신호를 줬다. 다만 시장은 대규모 투자로 구글의 현금 창출력이 악화된 점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빅테크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반도체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되고 있다.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각)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1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69억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294% 급증했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등 보유 지분의 미실현 평가이익으로 약 980억달러의 기타 순이익이 발생했다.

기업들의 AI와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매출이 247억6800만달러로 8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223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포천 100대 기업의 90%가 기업용 제미나이 모델을 도입했고, 제미나이 앱 월간 활성 이용자는 9억5000명에 달한다"고 했다. 디지털 광고 매출은 816억2900만달러로 14% 늘었고, 유튜브 광고 매출도 110억5500만달러로 13%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자본지출 계획에 꽂혔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보다도 26% 늘었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도 자본지출을 상당폭 늘리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와 자체 AI 칩인 TPU 등에 대한 투자를 전방위 확대한다는 의미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수익률이 뒷받침되는 한 AI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현금 흐름은 악화했다. 알파벳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영향으로 2분기 잉여현금 흐름(FCF)이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가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로 인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반대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에 반도체주는 오르고 있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4.22% 오른 27만1500원, SK하이닉스는 4.75% 오른 191만7천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실적이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시장은 AI 반도체 기업들의 피크아웃 우려가 고조되면서 관련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앞으로 시선은 다가올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투자 발표로 쏠리고 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