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었던 국방의 의무, 자부심으로 채우다" 한·베 가정, 자녀들의 첫 병역 체험

이종윤 2026. 7. 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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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베트남 거주 청소년 20여 명 초청 '재외국민 병역이음 프로젝트' 진행
실제 검사받은 2007년생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책임감과 당당함 느껴"
지방병무청 검사부터 37사단 병영 견학까지, 맞춤형 통역 지원으로 문턱 낮춰

23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정 자녀들이 병역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말도 서툴고 제도도 낯설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뿌리는 같았다. 베트남에서 자란 한국·베트남 가정의 자녀들이 고국을 찾아 병역의 첫 관문을 체험하며 가슴속에 당당한 자부심을 새겼다.

병무청이 다문화·재외국민 자녀들이 국방의 의무를 자발적이고 명예롭게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포용적 안보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상생의 군 문화를 구축하고 나섰다.

병무청은 23일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베트남 가정 자녀들과 인솔자 등 20여 명을 초청해 대전·충남지방병무청과 충북 증평 소재 제37보병사단에서 '병역체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을 찾아 청소년들을 직접 격려하고 소통한 김용무 병무청 차장은 "올해 베트남 거주 자녀들을 대상으로 시범 전개 중인 이 프로젝트는 재외국민들이 고국의 병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며 "유관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며 포용적인 정책 지원 체계를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병무청이 재외국민 영웅들이 고국의 제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올해 역점사업으로 첫선을 보인 '재외국민 병역이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경상북도와 봉화군 등이 공동 추진하는 문화 체험 행사 기간 중 병무청이 뜻깊은 안보 연계 세션을 마련했다.

참가 청소년 대다수가 한국어 소통에 다소 서툰 점을 배려해 전 일정에 전문 통역사를 배치하는 따뜻한 포용력이 돋보였다. 병무청은 참가자들의 연령과 상황에 맞춰 의무 대상자와 일반 참가자로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분리 운영했다.

특히 올해 병역판정검사 대상 연령인 2007년생 청소년 3명은 대전·충남지방병무청 검사장에서 실제 검사 전 과정을 마주하며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는 묵직한 경험을 했다. 아직 검사 대상이 아닌 일반 참가 청소년들은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를 찾아 직업선호도 검사와 진로 상담을 받고 군 장비를 체험하며 미래의 병역과 진로를 연결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검사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멀리 베트남에서 자라며 한국의 군대 제도가 막연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는데, 직접 절차를 밟아보니 불안감이 신뢰로 바뀌었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한국인으로서의 뜨거운 책임감을 실감하게 된 계기였으며, 멋지게 군 복무를 해낼 수 있도록 돌아가서도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겠다"며 의젓한 포부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정부대전청사 내 병무기록전시관을 견학하며 고국 군대의 역사적 발전을 살핀 뒤, 제37보병사단을 방문해 현대화된 군 부대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23일 대전충남지방병무청에서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정 자녀가 병역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있다. 병무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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