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후 3개월, 뇌졸중 위험 2.9배…"흡연·당뇨 병력 있으면 더 위험"

김수연 기자 2026. 7. 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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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유방암 수술 환자 10만 7,606명 분석
진단 후 3개월 이내 뇌졸중 위험 2.9배, 6개월엔 2.27배로 높아
1년 지나면 1.59배, 3년 지나면 1.17배까지 위험 낮아지는 추세
유방암 진단을 받은 초기에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은 진단 직후 3개월간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암이 없는 여성보다 최대 2.9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용문 미국 아칸소의과대학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 환자 10만 7,606명과 암 병력이 없는 여성 32만 2,818명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진단 이후 뇌졸중 위험이 시기별로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새롭게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여성 중 이전에 뇌졸중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 10만 7,606명(평균 연령 50세)에게 출생연도가 같은 암 병력이 없는 여성 32만 2,818명을 1대 3 비율로 매칭하여 비교군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두 그룹을 평균 7.2년간 추적하며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 새로 발생하는지 확인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사망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보정하는 통계 기법을 적용해 소득수준이나 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의 영향을 제외했다.

분석 결과, 유방암 수술 환자 중 1,155명(1.07%)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암이 없는 비교군에서는 3,698명(1.15%)이 뇌졸중을 겪었다. 전체 추적 기간을 평균의 평균 위험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크지 않았따. 그러나 진단 직후 시기만 따로 보면 양상이 달랐다. 진단 후 3개월 이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암이 없는 여성보다 2.9배 높았고, 6개월 이내에는 2.27배, 1년 이내에는 59% 높았다. 이후 위험은 점차 감소해 3년 시점에는 17% 높은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유방암 수술 환자의 위험이 암이 없는 여성보다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시간에 따른 위험 변화가 암 자체가 유발하는 혈액 과응고 상태, 수술·치료 과정의 염증 반응, 항암 치료로 인한 심혈관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항암화학요법에 쓰이는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25% 높았고, 타목시펜과 방향화효소억제제(호르몬 치료제)를 함께 투여받은 환자는 49% 높았다. 

반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오히려 위험이 16% 낮았는데, 이러한 치료법에 따른 위험 차이는 진단 1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한편, 기저질환이나 생활습관 요인도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 중인 유방암 환자의 위험 증가는 더욱 두드러졌으며, 특히 흡연자는 뇌졸중 위험이 2.26배에 달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박용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진단 및 치료 직후 뇌졸중 위험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차 감소하는 시간 의존적 양상을 확인한 대규모 연구"라며 "뇌졸중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뿐 아니라 언제 높아지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책임자인 신동욱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 있거나 흡연 중인 환자는 치료 초기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처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허혈성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Time-Dependent Association Between Breast Cancer and Risk of Ischemic Stroke: A Nationwide Cohort Study, 유방암과 허혈성 뇌졸중 위험의 시간 의존적 연관성: 전국 코호트 연구)는 2026년 6월 17일 국제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수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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